'데일리NK', 북한 내부 소식통 인용해 보도 북한 소식통, 호위사령부 부대원 선발...김정은 호위부대 추정 별도 인원 선발
  • 북한이 '김정은 호위부대'를 만들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북한이 올해 초 초모(징집)사업에서 김정은 호위부대로 추정되는 부대원들을 별도 선발했다는 것이다. 
    북한전문 인터넷 뉴스사이트인 '데일리NK'는 26일 북한 내부 소식통의 말을 일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데일리NK'에 따르면 북한 양강도 소식통은 "4월부터 호위국(호위사령부) 초모생 선발과정이 진행되고 있는데, 방식이 예전과 달라 김정은 호위병을 뽑는다는 말이 돌았다"며 "'중앙당 5과' 부부장과 호위국 군관, 도당 간부들까지 군사동원부에 와 관심을 보였는데 최종 11명이 합격됐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인솔 군관이 합격자들에게 앞으로 배정될 곳은 '새로 조직되는 호위국이며 부대 명칭은 아직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며 구체적 대화내용을 소개했다. 합격자들은 23일 모처로 출발할 예정이었으나 아직 대기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북한 군 소식통은 "전에 호위국 입대생을 선발할 때는 평균키가 168cm면 합격이었으나 이번엔 평균키가 170cm 이상 돼야 했다. 도당 행정과장 아들도 1차로 선발됐으나 키가 작아 결국 불합격했다"면서 선발과정이 상당히 엄격했다고 설명했다.

    군 소식통은 "인솔자로 온 한 군관이 군사동원부 간부에게 '호위국과는 조금 다른 부대이며 새로 만들어지는 부대의 첫 입대생인만큼 떠나기 전까지 관리를 잘하라'고 말했다"며 "11명의 신병들에게는 '부대에 도착하기 전은 물론 도착후에도 어떤것도 물어보거나 알려고 하지 말 것'을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함경북도 회령에서도 이같은 선발 과정을 통해 1명이 최종 발탁된 것으로 전해졌다. 
    회령 소식통은 "우리 군(軍)에서는 1차로 23명이 선발돼 군사동원부에 올라갔으나 한 명을 제외한 모두가 불합격했다"면서 "이들의 말에 의하면 호위국은 호위국인데 전과 달리 최종 합격자들에게 군복도 나눠주지 않고, 군관의 지도하에 여관에서 단체로 생활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에선 통상 4월부터 중학교 졸업생들을 대상으로 신체검사를 실시해 입대 여부를 결정한다. 하지만 김정일 및 직계 가족에 대한 경호와 정부청사경호를 전담하는 호위사령부 입대 희망자들은 전년도 11월부터 건강상태, 출신성분, 용모, 품성 등을 면밀히 검증받는다. 1차 선발자들은 8월 입대 전까지 도당에서 직접 관리·지도한다.

    이들은 매달 체력검정과 신체검사를 받는데 이 과정에서 불합격 판정을 받거나, 학교생활에 문제가 생기면 탈락한다. '중앙당 5과'로 통하는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조직지도부 간부 5과가 직접 나서 최종 합격여부를 결정한다.

    '나는 김정일의 경호원이었다'의 저자 이영국 씨는 김정일 친위대원으로 뽑히는 과정을 "바늘구멍 통과하기보다 어렵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이번에도 양강도 내 중학교 졸업예정자 중에서 1차로 80명을 선발했으나 추가 검증을 통해 11명만이 최종 합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데일리NK'는 "새로운 호위부대"라는 소식통들의 전언으로 볼 때 이번에 선발된 호위사령부 신병들은 후계자 김정은을 경호하는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정일의 경우도 후계자 시절인 1977년 첫 호위부대가 만들어졌으며, 뒤에 김일성 경호부대와 합쳐 호위사령부로 재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