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창전거리, 김일성 동상 있는 평양의 중심5월 김정일 지시 후, 건설 급물살...대학생들 건설현장 출퇴근공사 중 수십명 사상, 대학생들 졸업도 못해
  • 김일성 동상이 있는 평양 창전거리의 주택 10만호 건설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는 소식이 전했졌다. 24일 '데일리NK'는 중국 창춘 특파원 취재를 통해 이같이 보도했다.  

    평양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정부는 만성적인 경제난에 따른 자재 부족에도 불구하고 이 지역에는 자재가 우선 공급되고 있다는 것이다. 평양 시내 군인·대학생들의 노력동원도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평양 소식통은 "최근에 '창전거리를 일떠세우자'는 새로운 목표가 제기됐다"며 "자재와 노력동원이 창전거리로 집중되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창전거리 주택 건설사업이 활기를 띤 것은 지난 5월 김정일의 중국 방문 직후부터였다고 한다. 중국 방문을 마치고 돌아온 김정일이 창전거리를 두고 '평양시 중심 거리가 한심하니 좀 잘 건설합시다'라고 말한 이후부터 노동자, 군인, 대학생 등 인력이 집중됐고 건설자제도 우선 공급되기 시작햇다는 것이다. 

    이에 앞서 6월 20일 정부 소식통은 "김일성 동상이 있는 창전거리는 한 달 전부터 10만호 건설이 시작됐는데, 이 공사에 군인들이 총동원됐다. 형제산 구역 건설 사업에 동원됐던 사람들도 창전거리 건설에 투입됐다"고 확인했다.

    소식통은 "5월 농촌동원이 끝나고 6월부터 평양 내 모든 대학생이 동원됐다"며 "3명에서 4명의 소조로 구성된 학생들은 삽, 함마(해머), 곡괭이, 맞들이(들것) 등과 함께 점심을 준비해 건설현장에 출퇴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평양 내 전체 대학생이 내년까지 동원돼야 하기 때문에 올해 졸업생들은 졸업을 하지 못한다고 한다"며 "실제 7월 초순에 실시했던 대학 시험도 올해는 치르지 않았고, 내년 신입생을 받지 않는다는 소문도 있다"고 덧붙였다.

    소식통은 "대학생들을 대규모로 창전거리에 집중 동원했음에도 자재부족으로 건설에 차질을 빚자 간부들은 한 달간 동원에서 면제해 주는 조건으로 1인당 100달러를 받아, 이 돈으로 자재 등을 구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창전거리 건설 사업에는 김일성종합대학, 김형직사범대학, 평양철도대학, 김책공업종합대학 등 거의 모든 대학 재학생이 동원돼 있다.

    당국의 대규모 동원령에 따른 불만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소식통은 "대학생 자녀를 둔 부모들은 교육을 걱정하고, 입학과 졸업을 앞둔 수험생들과 졸업반 대학생들은 '한해를 손해 봤다'며 불만이 많다"고 전했다.

    창전거리 건설 사업 과정에서는 사상자도 많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아동백화점에서 대동문극장까지 거리 일대를 3월부터 5월까지 허물었는데 이 과정에서 노동자들 수십 명이 죽었다"며 "건물을 허무는 데 중장비와 발파를 일체 허용하지 않고, 인력만으로 해결하려다 보니 인명피해가 속출했다"며 참상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