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서울 도심 ‘깽판’ 만든 ‘희망시위’, 결국 경찰이 물대포까지 쏘게 만들어여론 불리하자 제주서는 ‘평화버스’ 만들어 ‘육지 對 제주’ 대결구도 계획4차 희망버스, “평화롭게 진행하겠다”면서 “경찰이 막으면 돌파” 선언
  • 이제는 ‘희망’과 ‘평화’라는 말을 들어도 곧이곧대로 믿을 수가 없다. ‘자칭 희망버스’는 김진숙 한 사람을 위해 340만 부산 시민을 무시했고, ‘자칭 평화버스’를 만든 이들은 수십 명의 외부세력을 내세워 대한민국 안보를 무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진숙과 좌파에게만 희망 주는 버스’

    지난 6월 11일 새벽 부산 한진중공업 공장 난입부터 시작한 ‘자칭 희망버스’는 지금까지 세 차례 부산 영도구를 습격했다. 7월 9일 2차 ‘희망버스 시위’는 부산 교통을 마비시키고 경찰을 폭행하는가 하면 인근 주민들의 재산까지 함부로 탈취했고, 7월 30일 3차 ‘희망버스 시위’는 영도 교통을 이틀 동안 마비시켜 지역 주민들로부터 큰 반발을 샀다.

    좌파 진영은 시위기간 동안 “시위에 참여한 사람들은 모두 평범한 시민들” “우리는 합법적이고 평화적으로 시위를 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하지만 이들의 주장, 행동은 모두 ‘법’과는 거리가 먼 것이었다.  

  • ▲ 2차 '희망버스' 시위대는 여경들의 멱살을 잡는가 하면 쓰레기 무단투기와 노상방뇨로 인근 주민들에게 큰 불편을 줬다. 그들은 이를 '평화적 시위'라 부른다.
    ▲ 2차 '희망버스' 시위대는 여경들의 멱살을 잡는가 하면 쓰레기 무단투기와 노상방뇨로 인근 주민들에게 큰 불편을 줬다. 그들은 이를 '평화적 시위'라 부른다.

    현행법상 엄연히 금지된 야간집회와 사전허가 없는 도로 점거 행진을 하면서도, 아파트 단지와 주택가 앞에서 밤새 집회를 가져 지역 주민들에게 큰 불편을 주고 주변 상인의 재산을 약탈하고 주변을 오물범벅으로 만들었어도, 경찰이 세운 ‘폴리스라인’을 무너뜨리며 여경들의 멱살을 잡았음에도 시위대는 이것을 ‘불법’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자신들이 타고 온 버스가 도로를 무단 점거해 교통을 방해했음에도, 500여 명의 시위대가 경비 용역회사의 아르바이트생 100여 명을 쇠파이프로 집단폭행한 것도, 김진숙 씨가 한진중공업 근로자가 아니면서 자신과 아무런 관계가 없는 회사의 시설물을 7달 넘게 불법 점거하고 있어도 시위대는 ‘불법’이라 말하지 않는다. 

    시위대는 오히려 경찰이 ‘법’에 따라 교통정리를 하며 불법시위를 차단하기 위해 ‘폴리스라인’을 설치하는 것, 한진중공업이 법에 따라 경영상의 이유로 구조조정 계획안을 제출한 것, 경찰이 시위 도중 폭력을 행사한 자를 체포하는 것을 ‘불법’이라고 주장한다.

    국익과 국가안보는 사라진 ‘평화’

    비슷한 일이 지금 제주도에서도 벌어지고 있다. 지난 4월 무렵 제주해군기지 건설 부지에 외지인들이 들어 왔다. ‘평화’와 ‘생명’이라는 이름을 내건 외지인들은 “제주는 평화의 섬” “제주해군기지는 미군의 MD기지” “제주해군기지는 중국을 향한 도발” “해군기지 건설하면 희귀동물 멸종” "제주해군기지 생기면 동네 처녀들이 깜둥이 낳을 것" 등의 '황당한 주장'을 내세워 강정마을 주민들을 현혹해 해군기지 건설에 반대하고 있다.

    강정마을을 ‘점령’한 외지인들은 “제주도는 평화의 섬이다. 여기에 해군기지를 건설하면 미군이 들어온다. 미군이 들어오면 MD에 이용된다. MD에 이용되면 중국이 가만히 두지 않을 것이다. 자칫하면 중국으로부터 공격을 받게 된다”고 주장한다. "미군이 들어오면 동네 처녀들이 남아나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까지 펼쳤다.

    이들은 또한 “정부가 제주도를 ‘평화의 섬’으로 선포, 철저히 비무장으로 놔두면 다른 나라가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 ▲ 제주해군기지 매립작업을 하던 민간선박을 불법점거한 뒤 술판을 벌이는 소위 '평화'와 '생명' 시위대들.
    ▲ 제주해군기지 매립작업을 하던 민간선박을 불법점거한 뒤 술판을 벌이는 소위 '평화'와 '생명' 시위대들.

    ‘환경단체’라는 이들은 “제주해군기지가 건설될 지역에는 붉은발말똥게, 맹꽁이 등 희귀 동물들이 서식하고 있고, 보호생물인 연산호 군락도 있다”며 “해군기지를 건설할 경우 모두 멸종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 ‘외지인’들은 우리나라 GDP의 80%가 수출입을 통해 생기고, 그 수출입의 98%가 제주 남방해역을 통하기 때문에 우리 힘으로 우리나라를 지킬 필요가 있다는 말은 하지 않는다. 우리나라에는 美해군기지가 없다는 것도, 중국이 2006년부터 이어도와 제주 남방해역을 자기네 영해와 섬이라고 주장하는 것도, 중국이 항공모함을 만들고 ‘도련선’을 내세워 우리나라를 위협하고 있다는 것도 말하지 않는다.

    ‘환경단체’라는 이들도 ‘조사결과 기지 건설 지역 앞바다에는 연산호 군락이 없다’는 해군과 정부의 말을 믿지 못해 직접 공사현장 인근 바다를 탐사하고 촬영했지만 그 영상을 공개하라는 해군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해군이 수십 억 원을 들여 희귀동물들에게 알맞은 다른 지역으로 이식을 하고 있다는 점, 민간 선박과 군함이 함께 정박하는 해외 항구, 우리나라 군항들 앞바다의 수질이 다른 곳보다 더 깨끗하다는 점도 이야기하지 않는다.

    단어는 달라도 하는 건 비슷한 ‘희망세력’과 ‘평화세력’

    재미있는 건 ‘평화’를 내세운 외지인 시위대가 하는 행동이 앞서 언급한 ‘희망버스 시위대’와 비슷하다는 점이다. 외지인들은 해군과 정부가 합법적으로 토지를 수용하고, 모든 인허가를 받은 후 공사를 진행하려는 것을 ‘강행’이라거나 ‘불법’이라고 주장한다.

    자신들이 주민들과 함께 막걸리를 마시며 벌이는 시위, 공사중인 선박에 올라 선원들을 폭행해 배를 빼앗거나 공사차량 앞에 드러눕고 해군 장병을 폭행하는 것은 ‘평화’고 경찰이 아무런 진압장비 없이 그저 시위대가 진 치고 있는 길목을 지키는 것과 범법자를 체포하는 것은 ‘폭력’이요 ‘폭압’ '토벌'이라고 주장한다.

    자신들이 강정마을 사람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선동하는 건 ‘평화적 설득’이지만 해군과 정부에서 법적 절차에 맞춰 주민들을 찾아가 동의를 얻고 보상액을 제시하는 건 '음모'와 ‘강행’이라고 주장한다.

  • ▲ 소위 '평화'와 '생명' 시위대들은 해군 장병들이 불법시설물 철거를 요구하자 몸싸움을 벌이는 게 다반사다.
    ▲ 소위 '평화'와 '생명' 시위대들은 해군 장병들이 불법시설물 철거를 요구하자 몸싸움을 벌이는 게 다반사다.

    최근 제주 경찰이 외지인 시위대의 불법점거 진압에 적극적이지 않다는 지적 때문에 서울과 경기지역에서 경찰 병력이 파견되자 ‘육지 사람이 제주를 진압한다’는 식의 주장을 펴기도 한다. 일부 단체는 수십여 명의 외지인들을 체포하러 파견된 경찰 수백 명을 ‘육지세력 대 제주도민’이라는 식으로 부풀려 ‘4.3’과 연결시키려 하기도 한다.

    ‘평화세력’들은 자신들의 주장이 현실과 동떨어졌다는 국민들의 비판이 거세지자 제주 지역의 ‘평범한 시민들’을 모아 ‘평화버스’를 조직했다고 밝혔다. 강정마을이 있는 서귀포시가 아니라 정반대에 있는 제주시 일도2동 주민들로 ‘대책위원회’를 만들어 오는 27일을 시작으로 매달 1회 ‘평화버스’를 운행할 예정이라고 한다. 인원은 약 150여 명. 하지만 이들은 지난 5일과 11일 제주도민 1,000여 명이 모여 운행했던 ‘안보버스’가 있다는 말은 절대 꺼내지 않는다.

    지긋지긋한 단어로 변해버린 ‘희망’과 ‘평화’

    ‘희망’과 ‘평화’를 내세운 이들이 저지른 행동들 때문에 부산이나 제주에서는 ‘희망’이나 ‘평화’라는 말을 쓰기가 두려울 정도다. 이런 일이 이제는 서울에서 벌어졌다. 그 시작은 ‘희망시국대회’부터다.

    지난 20일 민노총과 전교조, 다함께 등 좌파단체와 민주당 등 좌파 5당 소속 5,000여 명 시위대는 서울 태평로 왕복 12차선 도로를 불법 점거한 채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곧 불법으로 거리를 점거하고 행진을 한 뒤 서울 시청광장으로 모였다. 

    당시 서울 시청광장에서는 대학생들이 주축이 된 북한인권 관련 행사가 열리고 있었다. 좌파 진영과 야당 인사들은 북한 인권 문제를 제기하는 대학생들을 향해 생수병을 던지는가 하면 학생들을 향해 시비를 걸기도 했다. 결국 충돌을 우려한 경찰이 양쪽 사이에 막아섰다. 하지만 ‘불법시위’를 하는 자들은 경찰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오히려 스피커 소리를 더 키우고 행사를 방해하는 듯한 행동을 서슴지 않았다.

  • ▲ 지난 20일 민노총, 민주택시노조, 전교조 등 좌파단체와 민주당, 민노당 등 좌파5당은 서울 도심을 불법점거한 채 이틀동안 시위를 벌였다. 이때 서울시청광장에서 합법집회를 갖던 대학생 북한인권단체들의 행사 '8월의 편지'가 열리고 있었다. 좌파 시위대는 이들에게 생수병을 던지는가 하면 시비를 걸기도 했다. 이들은 이 시위를 '평화시위'라 불렀다.
    ▲ 지난 20일 민노총, 민주택시노조, 전교조 등 좌파단체와 민주당, 민노당 등 좌파5당은 서울 도심을 불법점거한 채 이틀동안 시위를 벌였다. 이때 서울시청광장에서 합법집회를 갖던 대학생 북한인권단체들의 행사 '8월의 편지'가 열리고 있었다. 좌파 시위대는 이들에게 생수병을 던지는가 하면 시비를 걸기도 했다. 이들은 이 시위를 '평화시위'라 불렀다.

    경찰마저 ‘합법집회’를 열고 있던 대학생과 북한인권 단체들에게 ‘위험하니 빨리 해산하라’고 종용했다. 북한인권 관련 행사는 누군가 전기선을 끊어버리는 바람에 예정보다 1시간가량 일찍 끝났다. 21일 자정 무렵 서울 시청광장을 ‘독차지’하게 된 좌파 진영은 환호성을 부르며 다음날 아침까지 집회를 가졌다. 이 모습을 본 대학생들은 고개를 내저었다.

    ‘4차 희망버스’, ‘평화시위’가 더 무섭다 

    이런 ‘홍역’이 지난 27일부터 28일까지 한 차례 더 있었다. ‘4차 희망버스 시위’와 민노총과 한노총의 노동자대회다. 이들은 ‘희망버스 시위’를 ‘평화롭게 진행하겠다’고 밝혀 놓고서도 결국 '폭력'을 휘둘렀다. 

    지난 23일 소위 ‘희망버스 기획단’은 민노총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차 희망버스는 합법적으로 집회 신고를 내 평화롭게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27일 오후 6시부터 청계천 광장에서 정리해고와 비정규직 폐지를 요구하는 ‘만민공동회’를 연 뒤에는 어버이연합 회원을 폭행하는가 하면 '집회'에 참가한 자신들의 얼굴을 촬영한다는 이유로 모 언론사 기자에게 폭언을 퍼붓고 몸싸움을 하기도 했다(집회 참가자에 대해서는 초상권을 인정하지 않는다).

    28일 오전 10시에는 참가자들이 삼삼오오 청와대 옆 인왕산에 올라 정부에 정리해고 폐지와 비정규직 철폐를 요구하는 ‘아침 산행’을 했다. 정오 무렵에는 800여 명의 시위대가 숭례문에서 서울역, 삼각지역으로 이어지는 대로를 점거한 채 용산구 한진중공업 건설부문 본사 앞까지 행진을 한 뒤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을 규탄하는 ‘거침없이 하이킥’이란 난장판 행사를 벌였다.

  • ▲ 지난 7월 22일 조현오 경찰청장이 서귀포경찰서를 방문했다. 제주해군기지 반대세력들은 조현오 청장이 탄 버스를 10분 동안 포위했다. 그럼에도 제주경찰은 이들 불법시위대에 대해 미온적인 대처를 해 비난을 받았다.
    ▲ 지난 7월 22일 조현오 경찰청장이 서귀포경찰서를 방문했다. 제주해군기지 반대세력들은 조현오 청장이 탄 버스를 10분 동안 포위했다. 그럼에도 제주경찰은 이들 불법시위대에 대해 미온적인 대처를 해 비난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이들은 경찰과 계속 대치했다. 용산구 한진중공업 본사 앞에서 도로를 점거한 채 시위를 벌일 때 '계속 도로를 불법점거한 채 시위를 하면 물대포를 쏘고 채증을 통해 가담자를 처벌할 것'이라고 수 차례 경고를 해도 이를 무시한 채 도로를 점거했다. 결국 이들은 물대포를 맞고선 해산했다.

    이들은 3차 희망버스 시위 때 영도구민들에게 혼쭐이 나고 여론마저 등을 돌리게 만들었으면서도 “경찰이 2차 희망버스 대응에서 최루액을 조준 분사하고 참가자를 무차별 연행했으며, 3차 희망버스 때는 차벽으로 집회 참가를 원천 봉쇄하는 등 공격적 태도로 일관했다”고 억지를 부렸다. 이들은 심지어 2차와 3차 희망버스 시위 당시 자신들의 불법행위는 모두 빼버리고 경찰의 시위진압을 ‘인권침해’라며 보고서까지 만들어 언론에 홍보했다. 4차 희망버스 시위 때도 어버이연합 회원을 폭행하거나 기자에게 폭언을 퍼붓고 도로를 불법점거한 것은 말하지 않고 '경찰이 물대포를 쏘았다'는 점만 부각시키려 노력하고 있다.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희망과 평화 세력'에 '희망' 주나

    ‘희망과 평화’ 세력에게 더욱 기쁜 소식도 생겼다. 지난 24일 무상급식 주민투표가 무산됨에 따라 오세훈 시장이 사퇴하게 된 것이다. 보궐선거는 오는 10월 26일 치러질 예정이다.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들 대부분이 민주당 소속 정치인들이다. 그 대부분은 '희망'과 '평화'를 내세운 세력들과 '코드'가 잘 맞는 사람들이다. 서울시장 유력후보 중 한 명인 천정배 민주당 최고위원은 오는 29일 의원직을 사퇴할 예정이라고 한다. 반면 한나라당이나 자유선진당 등에서는 경쟁력을 가진 후보를 찾기 어려운 실정이다. 많은 이들이 '다음 번 서울시장은 야당'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이런 예측 대로라면 앞으로 서울 시민들은 출퇴근 시간이나 주말 도심에서는 ‘희망’과 ‘평화’를 자주 보게 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그 주인공은 ‘희망’과 ‘평화’ ‘통일’ ‘생명’ ‘민족’ 등을 내세운 좌파 단체와 야5당 인사들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