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북한방송, 북한 소식통 발언 인용해 보도 북한주민들, 김정은 후계체제 불만 쏟아내
  • 지난해 일어난 연평도 폭격사건은 북한측의 치밀한 계획에 따른 도발이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자유북한방송은 22일 북한 내부소식통의 발언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자유북한방송 기자와의 통화에서 “여행을 떠났다가 함경남도 고원역(기차역)에서 열차를 기다리던 중 우연히 군관(장교)들이 하는 말을 듣게 됐다”면서 “지난해 연평도 포격사건은 40일 전부터 우리 측(북한군)에 의해 치밀하게 준비된 것이라고 주고받는 것을 들었다”고 말했다. 

    군인들이 주고받은 내용을 요약하면 연평도 사건은 북한의 치밀한 계획에 따라 발생한 사건이다. 

    연평도 사건이 일어나기 40일전부터 총참모부(무력부 소속)에서 직접 장교들이 현지부대에 내려와 상주하면서 사건을 준비했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사실 우리(북한 주민들)는 이런 내막들은 전혀 모르고 있었다”면서 “사건이 발생한 후 방송이나 강연을 통해 남조선(한국)의 도발에 대한 응당한 응징이라고 선전했기 때문에 우리는 그런줄 알고 있었는데 군인들이 쉬쉬 하면서 주고 받는 말은 충격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사건 발생 후 뒤에서 들리는 말을 통해 우리 측이 이번 일을 꾸민 것 같다는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군인들의 입을 통해 직접 듣기는 처음이었다”면서 “역시 입소문으로 들은 말이어서 확실한 것이라고 믿기는 좀 어렵지만 사건이 벌어진 지 거의 9개월 만에 이런 말을 들으니 사람들은 굶주리고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지쳐가고 있는데 정부는 아까운 포탄들을 남측에 도발하는데 썼다니 국가가 하는 일이 기가 막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그 많은 포탄을 만들 돈이면 생활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식량을 나눠주면 백성들 구제하고 고맙다는 인사라도 듣고 정부에 대한 감사의 마음이라도 가지련만 그런 쓸데없는 일에 썼다니 미친 짓을 한다는 평가밖에 받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연평도 사건이 북한측의 치밀하게 계획된 도발이었다는 사실을 접한 북한주민들의 반응도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주민들은 “하루 이틀 겪는 일은 아니지만 한심하기 그지 없어 뭐라고 말할 필요조차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정은 후계체제에 대한 불만도 쏟아졌다. 소식통은 “근래 들어 청년대장(김정은)이 후계자로 인정받기 위해 여러 가지 사건들을 꾸미고 일을 만들면서 벌이는 것들이라고 사람들이 뒷 담화를 하고 있다”면서 “하는 짓이 제 아비(김정일)하고 별 다를 바 없으니 ‘그 놈이 그 놈이다’고 욕하고 있다”고 말해 김정일ㆍ김정은 후계체제에 대한 불만이 적지 않다는 사실을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