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국회 앞두고 의원들 기강잡기? 30여분간 쓴소리

  •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소속 의원들에게 강한 어조로 질책했다. 손 대표의 질타는 30여분이나 지속됐다.

    손 대표는 19일 오전 8시 국회 당대표실에서 당 소속 문방위원들에게 미디어렙 법안 등 현안 보고를 받을 계획이었으나 8명의 문방위원 가운데 천정배, 김재윤, 최종원 의원 등 3명만 참석한 게 문제가 됐다.

    손 대표는 이들을 보자마자 "현안 보고를 한다며 겨우 3명 찾아온 것이 말이 되느냐" "최근 문방위가 KBS 수신료 인상 문제로 얼마나 힘들었느냐, 미디어렙 문제로 또다시 당을 어렵게 하려 하느냐"며 불같이 화를 쏟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손 대표는 간사인 김재윤 의원에게 "간사는 도대체 무엇을 하는 사람인가. 그렇게 안이하게 일하려면 간사도 문방위원도 모두 그만둬라"고 강하게 질책했다.

    "인원수가 적다고 패배의식에 사로잡히면 정권교체를 포기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치밀한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의원은 "국회의원이 된 후 이렇게 혼나기는 처음이다. 앞으로 열심히 하겠다"고 말한것으로 전해졌다.

    손 대표의 이같은 '군기잡기'는 9월 정기국회를 앞두고 의원들의 긴장을 늦추지 않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예산안 및 한미FTA(자유무역협정) 비준안, 북한인권법 등 현안이 산적한 만큼 강경대응을 위한 철저한 준비를 당부하는 의미라는 것.  

    한편, 손 대표로부터 미디어렙 법안에 지나치게 안이하게 대처하고 있다는 질타를 받은 민주당 문방위원들은 이날 상임위 전체 회의를 보이콧, 미디어렙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