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책위 "14일 제주항에 수도권 경찰 400여 명 내려"물대포 3대, 진압장비 차량 10여 대도 제주 배치
  • 제주경찰이 제주민군복합미항 건설을 방해하고 있는 외부세력들을 제대로 진압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난이 거세지자 경찰이 타 지역 경찰을 제주에 파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민군복합미항 건설에 반대하는 단체 ‘제주군사기지 저지와 평화의 섬 실현을 위한 범도민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 측은 “14일 오후 2시 서울․경기 지역 경찰 4개 중대 400여 명의 병력이 여객선 편으로 제주항에 도착, 서귀포 쪽으로 이동하는 모습을 포착했다”고 주장했다. 

    대책위 측은 “경찰 병력과 함께 물대포 3대, 진압장비 차량 10대 등이 제주에 배치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 이는 해군기지 건설 공사를 반대하는 사람들을 진압하기 위한 용도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대책위 측은 "최근 정치권에서 해군기지 사업의 절차적 문제가 제기되고, 여․야 공동조사도 추진되는 시점에서 외부 경찰병력을 투입하는 것은 해군과 정부의 지나친 처사"라며 "경찰의 부당한 무력 진압에 당당히 맞서겠다"고 주장했다.

    한편 제주경찰청 측은 "다른 지역에서 경찰병력이 얼마나 내려왔는지,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는 우리도 알 수 없다"고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 7월 21일 제주를 방문했던 조현오 경찰청장은 제주민군복합미항 현장을 방문하려다 외부세력이 주축이 된 시위대에 10분 동안 둘러쌓여 위협을 당하기도 했다. 이후 조현오 청장이 "제주해군기지 공사현장에서 일어나는 불법행위에 엄중 대처하겠다"고 밝히면서 제주경찰 00명이 현장 주변을 지키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8월 5일 제주도내 민군복합미항 지지단체 회원 1,000여 명이 ‘안보버스’라는 이름으로 공사현장을 방문하려 하자 제주경찰이 이를 막아서 지역 주민들로부터 비난을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