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 강등사태까지 몰고온 지루한 정치 공방이 유권자들의 마음을 미국 정치권에서 떠나게 했다.

    CNN방송과 여론조사 전문기관 ORC가 9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 자신의 지역구 하원의원이 재선될 만하다고 답한 응답자는 41%에 그쳤다. 반면 49%에 달하는 응답자는 2012년 선거에서 자신의 지역구 대표들이 다시 뽑힐만하지 않다고 답했다.

    CNN은 지역구 의원 재선지지율이 50% 아래로 떨어진 것은 이 조사가 실시된 이후 처음이라고 전했다.

    특히 CNN은 공화당에 대해 유권자들의 분노가 더 많이 집중됐다고 분석했다.

    수개월간 공방을 벌였던 부채협상 이후 실시된 이번 조사에서 공화당 지지율은 1개월만에 8%포인트가 떨어져 33%에 그쳤다. 59%의 응답자는 공화당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공화당에 대한 비호감 응답은 1992년 이 질문에 대한 조사를 실시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라고 CNN은 전했다.

    반면 민주당의 지지율은 47%로 큰 변화는 없었다.

    CNN의 조사전문가인 키팅 홀랜드는 "민주당 지지율은 지난달에만 해도 공화당에 비해 2포인트밖에 높지 않았지만 이제는 14%포인트 높아졌다"고 말했다.

    공화당에 대한 비호감 증가를 반영하듯 공화당 소속의 존 베이너 하원의장에 대한 선호도는 10%포인트 떨어졌다. 하지만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하원 원내대표 등의 경우 큰 변화가 없었다.

    이 밖에 보수적 유권자 단체인 티파티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도 증가, 51%의 응답자가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고 답했으며, 티파티에 대한 지지율도 37%에서 31%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발표 전후인 5∼7일 성인 남녀 유권자 1천8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방법으로 실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