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월례조회, 폭우 인명피해 재발방지 다짐 “치산치수는 국가의 근본”...수해복구 최선 다하는 공무원 노고도 치하
  • ▲ 지난달 30일 하남시 수해복구현장을 방문한 김문수 경기지사. ⓒ 뉴데일리
    ▲ 지난달 30일 하남시 수해복구현장을 방문한 김문수 경기지사. ⓒ 뉴데일리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최근 수도권을 강타한 집중호우와 관련해 치산치수(治山治水)의 중요성을 역설하며 앞으로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비를 잘할 것을 약속했다.

    1일 도청 월례조회에서 김 지사는 “이번에 산사태로 17명이 사망하는 등 적지 않은 희생자가 발생한 데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경기도가 치산치수를 잘해 행락객 실종 등 사고가 없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또 “산 절개지를 만들 때 반드시 뒷부분에 배수로를 충분히 확보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산사태가 100% 발생한다”며 치산(治山)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18명 사망, 21명 부상의 인명피해가 난 서울 우면산 사태를 언급한 김 지사는 “경기도 산에는 우면산보다 위험요소가 훨씬 많다. 산에 군부대 탄약고, 포대가 있어 관리가 어렵다. 그래서 산사태를 막는 일이 수천 년 전부터 치산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4대강 사업구간이나 경인운하 일대는 침수피해가 없었지만, 재정이 열악해 지원이 어려운 지방하천의 경우 피해가 컸다고도 지적했다.

    김 지사는 “도내 부천, 김포를 비롯해 인천 계양구, 부평구 일대가 상습침수구역이었다. 이를 막기 위해 퇴적물이 한강으로 가지 않고 서해로 빠져나가도록 경인운하를 만들어서 이번에 피해가 없었다”며 “상습침수지역인 여주 신륵사 역시 4대강 사업 덕분에 피해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방하천인 곤지암천, 경안천이 문제다. 우리가 돈이 없어 예산배정 늦추니까 사고 나고 두들겨 맞고. 돈 있으면 왜 안 고치겠느냐”며 하천관리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김 지사는 “등록금 공짜, 어린이집·유치원 급식도 공짜로 하자는데 돈이 어디 있겠나. 표심(票心)에 가까운 곳에 돈을 우선 쓰는 민주주의 정치의 고질적 피해가 나타나는 것이다. 인기 있는 달콤한 사탕만 빨고 있다가 폭삭 망하는 것”이라고 쓴소리를 했다.

    이어 “근본적인 공공의 룰이 무너지고 침해받을 때 마지막 파수꾼은 공무원밖에 없다”며 “휴가도 반납하고 재해·재난 현장에서 악조건을 견뎌내며 복구작업에 최선을 다하는 여러분이 대한민국의 마지막 보루”라며 도청 공무원들의 노고를 위로했다.

    한편, 이날 김 지사는 최근 드러난 지하간첩단 ‘왕재산’ 사건에 대해 “국가안보관이 희미해졌다”며 우려를 표했다.

    김 지사는 “국정원이 찾아낸 것보다 훨씬 많은 숫자가 있을 것이다. 잡혀간 20명이 모두 묵비권을 행사한다는 데 전형적인 공산주의 수법”이라며 “이런 얘기 하면 낡은 이데올로기의 노예냐고 하지만, 한반도는 지금 냉전이 아니라 열전이 일어나고 있다. 연평도 포격사건을 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일본이 독도를 자기 땅이라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서는 “일본이 쳐들어오면 격침해야 한다. 주변국의 침략으로부터 국가를 방어하는 것은 말로 하는 게 아니라 군사력을 강화하는 것”이라며 최근 정치권의 행태를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