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난한 인재 

    실력과 능력이 있고 대학, 대학원에 진학하고자 하는 의욕이 있는 젊은이는 원하고자하는 꿈을 이룰 수 있어야 합니다.
    그들의 그 무한대의 창의성이 빛을 보아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대한민국의 미래입니다.
    그러나 가난한 인재들이 학업을 계속할 수 있는 방법은 국민 세금에 의존하는 무료등록금이나 반값 등록금이 아닙니다.
    국가에서 보증하는 최저 은행이자로 공부를 하고 졸업 후 직장인이 된 후 본인 스스로 갚아나가도록 하는 제도가 일반화 되어 있다면 공부를 지속하고 싶은 가난한 학생이 가난 때문에 학업을 포기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한국 대학의 등록금 대출제도를 보다 효율적으로, 보다 현실적으로 누구나 쉽게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게 바로 정부가 해야 할 일입니다.

    미국에서는 많은 학생들이 Student Loan으로 대학이나 대학원 학업을 계속합니다.
    계속해 공부하고자 하는 의욕이 있고 그 의욕을 뒷받침해 줄 수 있는 실력과 능력이 있는 학생이 대학이나 대학원을 학비 때문에 포기하지는 않습니다. 그럴 수 있는 여건이 제도적으로 마련되어 있어 많은 학생들이 이 student loan system을 이용하기 때문인 것입니다.

    어떤 대학이든 그 대학의 질적 수준이 세계 정상급이라면, 그리하여 그 대학을 졸업했다는 것 자체가 그의 실력을 인정하는 증명서나 다름없다면, 등록금이 비싸다 싸다가 문제가 될 리 없습니다.
    50년, 60년대는 미국에 유학 온 한국 학생들이 극히 드물던 시대입니다. 그들 대부분은 처음에 영어소통에 어려움을 겪으며 공부를 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자기 전공 분야에서 실력을 인정받아 무난히 졸업을 할 수 있었고 사회에 나가서도 좋은 직장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들어가기만 하면 졸업 할 수 있는 대학이 아닌 대학.
    신입생 때는 기숙사 방이 모자랄 정도이지만 1학년 2학기만 되어도 방이 남아돌 정도가 되는 대학. 이런 대학이라면, 이런 대학에서 공부하는 인재라면, 등록금이 문제가 아닙니다.
    문제는 대학답지 않은 대학들. 등록금만 꼬박꼬박 내면 무난히 졸업할 수 있는 그런 대학이 문제입니다.
    그런 식으로 대학을 졸업하면 실력이 딸려 좋은 직장을 구할 수 없는 건 당연한 이치입니다.

    대학은 의무교육이 아니라 개인의 선택입니다.
    정말 학문을 계속하고 싶은 사람만이 가는 곳입니다. 
    초등학교를 졸업하면 무조건 중학교에 들어가는 듯, 그렇게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아무나 가는 곳이 대학이 아닙니다.
    등록금만 내면 졸업하는 곳이 대학이라면, 그런 대학은 있으나마나, 다니나마나 입니다.
    영리한 두뇌들의 반짝반짝 불꽃이 튀는 선의의 경쟁, 거기서 세상을 리드해 갈 수 있는 새로운 인재들이 탄생하는 것입니다.

    대한민국에 정말 모든 대학생들에게 등록금을 반값, 심지어 무료로 할 수 있는 재정능력이 있다면 그 돈으로 한국으로 시집온 외국계 여성들, 그리고 그 가정에서 태어난 자녀들에게 무상으로 한국어 교육을 시키는 것이 더 급선무입니다.
    교육과학기술부 통계에 의하면 2020년에는 대한민국 청소년의 20퍼센트가 다문화 가정에서 태어난 자녀들이 될 것이라 합니다. 이들이 한국어 교육은 물론이고, 제대로 된 교육혜택을 받아 대한민국에 유능한 인재들이 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국가의 앞날을 내다보는 참다운 교육정책입니다.

    인기몰이에 급급해 반값 등록금, 무료복지에 우왕좌왕 하지 말고, 대학교육의 질을 향상 시키는 방법이 무엇인지, 또 무엇이 대한민국 앞날을 위한 참다운 교육정책인지, 여기에 심혈을 기우리는 게 대한민국의 지도층이 고민해야 할 과제입니다.

    김유미 /재미 작가 /홈페이지 www.kimyume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