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햄버거 가게 주인은 김정일 여동생"
  • "레스토랑에 왜 미용실과 사우나, 운동기구, 수영장 등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정작 음식 소개는 없다"

    미국 ABC방송은 18일 북한의 조선하나전자합영회사(하나전자)가 최근 평양시내에 개장한 고급 레스토랑의 동영상 광고를 소개하면서 "굶주림의 한가운데 권력층은 호화 식당을 열었다"며 이같이 꼬집었다.

    이 방송은 각국 수도에서 식당이 개장할 때 큰 주목을 받지 못하지만 하나전자의 평양 레스토랑은 식량난 위협이 재현되고 있는 이른바 `은자의 왕국(Hermit Kingdom)'에서 문을 열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놀라운 것은 인터넷 사이트에 나타난 레스토랑 소개에서 음식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고, 레스토랑 내에 손님이나 직원의 모습도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이 방송은 최근 세계식량계획(WFP) 등이 북한에서 최고 600만명의 주민이 영양부족과 기아에 허덕이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 관련 투자회사인 `피닉스커머셜벤처스'가 이메일을 통해 이 레스토랑과 관련한 인터뷰에 응하겠다는 뜻을 밝혔으나 이후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밖에 북한에서 식당이 화제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면서 지난해 미국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햄버거 가게가 평양시내에 문을 열었으며, 그 소유주 가운데 한명이 다름 아닌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여동생이었다고 덧붙였다.

    앞서 피닉스커머스벤처스는 지난 12일 인터넷홈페이지를 통해 하나전자의 본부를 평양 통일거리 시장 근처로 이전했다는 사실을 전하면서 본부 내에 레스토랑과 레저시설을 열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