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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말부터 시작된 장마전선이 이번 주말을 고비로 북한지역으로 완전 이동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남한강살리기 사업 지역의 장마피해가 과거에 비해 현저히 줄어든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소방방재청이 밝힌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8일부터 15일까지 한강 이포보는 수위가 최대 높이까지 올라갔던 9일 오후 4시 기준으로 31.04m(이하 해발높이)였다. 제방 높이가 38.95m인 것을 감안할 때 7.91m의 여유를 보였다. 이는 4대강 사업 전 계획홍수위 36.26m와도 5.22m의 차이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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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여주보 역시 9일 오후 35.52m를 기록해 제방 높이인 42.72m와는 현격한 차이를 나타냈다.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16일 아침까지 여주보 인근에 내린 비는 776mm. 이 정도의 강우량은 연평균 강우량의 70%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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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대신면에 거주하는 윤모씨는 “과거에 이렇게 비가 내리면 여주대교 위를 다니기 겁날 정도로 물이 불어났다”라며 “올해는 확실하게 안정적인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윤씨의 말대로 지난 2006년 태풍 ‘에위니아’가 국내에 상륙했을 당시 불어난 물이 여주대교 상판을 위협한 적이 있었고, 1995년 태풍 ‘재니스’가 상륙했을 때는 200mm의 비에 여주군 주민 10만여 명이 홍수경보로 대피준비를 하는 소동을 빚은 적이 있었다.
하천준설 외에도 남한강 본류와 지천인 곡수천 사이에 198만㎡에 달하는 저류지를 만들어 상습적으로 침수되던 여주군 당남리 일대 침수도 방지했다.
대신면에 거주하는 이모씨는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많은 양의 비가 내리면 논밭이 물에 잠겼다. 물이 안 빠지고 역류하는 현상도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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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번 사업을 통해 곡수천 물을 강변저류지로 이동시켜 마을 침수를 막는 효과를 거둘 수 있었다.
서울지방국토관리청 관계자는 “사업을 통해 수해가 발생했을 당시의 문제점들을 해결해나가고 있다”라며 “아주 특별한 상황이 아니고선 과거와 같은 물난리는 나지 않을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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