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억원 피해도, 강물 범람도 없었고 토사만 쓸어 내렸다""갈등 현안 조정하면 지지율 10%대 될 수도...MB, 그래도 진행해라"
  • 임태희 청와대 대통령 실장은 7일 지난달 말 태풍 ‘메아리’와 장마가 겹치면서 내린 폭우와 관련, “4대강 공사 효과를 봤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임 실장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4대강 공사로 얼마나 마음 졸였나. 공사 이후 올해 첫 폭우가 대단히 중요했다”며 이처럼 말했다.

  • 그는 “이틀 동안 내린 이번 정도의 비였으면 재해 피해만 수 천억 원은 입었을 것인데 공사 마무리가 안된 상태라 토사가 쓸어 내린 정도였다”고 밝혔다.

    지난달 말 중부지방에 내린 집중호우는 연간 우리나라 내릴 비의 23% 수준으로 약 286억 톤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6월 강수량으로는 예년보다 72% 이상 많은 수치라고 정부는 밝혔었다.

    임 실장은 “(이 정도면) 예전 같으면 강물이 범람하기라도 했을 텐데 지난 번 비에는 그런 일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2018년 동계올림픽 평창 유치와 관련해 이명박 대통령은 올해 초부터 많은 국정 현안 속에서도 모든 일정을 조정해 가며 평창 유치를 진두 지휘해 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대통령은 평창 유치위원회 일정과 관련해서는 어떤 것이라도 소화할 것이라면서 유치위가 건의한 모든 일정을 다 받아들였다”고 소개했다.

    이어 “‘맞춤형’ 전략과 ‘하나된 팀워크’, 88서울올림픽을 유치한 고 정주영 전 현대그룹 회장의 경험들이 이 대통령의 이번 평창 유치전에서 큰 힘이 됐다”고 밝혔다.

    88올림픽 유치 때는 정주영 전 현대그룹 회장이 중심이 돼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반면 이번에는 이건희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삼성그룹), 조양호 평창유치위원장(한진그룹), 박용성 대한체육회장(두산그룹) 등 각기 개성 다른 그룹 오너들이 뛰는 경우라 하나된 팀워크 부문이 강조된 것으로 알려졌다.

    임 실장은 “이 대통령은 ‘하나된 국민이 최상의 안보’라는 생각처럼 ‘하나된 국민이 최상의 힘’이다라는 점을 평소에도 강조해 왔다”고 덧붙였다.

    이어 “수많은 어려움을 극복한 이 대통령의 다양한 경험과 치밀함, 추진력, 아이디어가 이번 평창 유치에서 놀라울 정도로 발휘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김준규 검찰총장 사퇴로 공석이 된 검찰총장과 법무부장관 인사에 대해서는 “다음주 (이 대통령이 귀국한 뒤) 할 지는 모르지만 8월 청문회가 이뤄지도록 법적인 요건을 맞춰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임 실장은 또 이번 개각 때 현인택 통일부 장관이 바뀔 수도 있음을 내비쳤다.

    이어 “오는 8.15 광복절 경축사에 어떤 메시지를 담을지 이 대통령으로부터 과제를 받아 숙고 중이다.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이후를 조금 더 지켜보면서 담을 내용과 ‘키워드’를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 실장은 동남권 신공항 건설 백지화와 LH공사 이전 등 갈등관계에 있는 국정현안 조정에 관한 뒷얘기도 전했다.

    그는 “이 대통령에게 이들 현안 조정을 올해 상반기내에 완료하는 게 좋겠다고 하면서 그렇게 하면 (대통령) 지지율이 10%대로 떨어질 수도 있다고 보고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대통령은 그래도 진행하라고 지시했다”며 극심한 지역 갈등을 안고 있던 국정현안에 대해 이 대통령이 정치적 유-불리에 대한 고려 없이 내린 결단임을 소개했다.

    임 실장은 하반기 남은 과제중의 하나로 ‘공공요금 조정’을 들었다.

    그는 “공공요금의 꽤 많은 항목에 조정할 능력이 있다. 서민물가를 생각해 해당 공공분야에서 자체 흡수토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기료의 경우 산업용과 가정용을 구분하는 체계를 바꾸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국방개혁과 관련한 야권의 반대에 대해서는 “한-미 FTA와 국방개혁은 갈등구조가 아니라 원칙과 철학의 문제”라고 전제했다.

    그러면서 “한-미 FTA로 피해를 보게 되는 부문이 있다면 구체적으로 제기하고, 문제가 있다면 대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렇지 않다면 한-미 FTA라는 사안자체를 반대한다는 것인지를 명확히 해야 한다는 것이다.

    신임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 체제의 당-청 관계에 대해서는 “청와대는 당의 뜻을 존중하고 뒷받침할 것이다. 그러나 원칙을 무시한다든지 포퓰리즘으로 갈 때는 분명히 의견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 실장은 이 대통령이 아프리카 3개국 순방에서는 돌아오는 오는 다음주쯤 새 당 지도부와 이 대통령간의 회담이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