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남은자, 우리의 영웅을 기억하라
  • 6 29.
    이 날은 2002년에 제2차 연평해전이 벌어진 날이다.

    이 전투에서 우리 해군 참수리 357호가 북괴군의 기습으로 침몰하고, 357호 정장 윤영하 소령(추서계급) 6명의 장병이 전사하였으며 19명이 부상을 입었다.

  • ▲ ⓒ전쟁기념관에 전시된 참수리 복제모형 사진:유용원의 군사세계 밀리터리즘님
    ▲ ⓒ전쟁기념관에 전시된 참수리 복제모형 사진:유용원의 군사세계 밀리터리즘님

    전사한 6인의 영결식이 열리는 날, 당시 대통령 김대중은 한일 월드컵 결승전을 보러 일본으로 가 버렸고 영결식에는 청와대 등 고위인사는 한명도 보이지 않았다. 되려, 전두환 전 대통령이 영결식에 참석, 6인이 떠나는 길을 묵묵히 지켜주었다. 현직 대통령이 자국 영해를 지키다가 전사한 군인들의 영결식에 불참하고 월드컵 축구를 보러가다니? 대통령의 어이없는 행보는 나의 분노를 자아냈다.

    1년 뒤인 2003 6 29, 나는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서해교전(2차 연평해전의 초창기 명칭) 1주기에 참석했다. 그런데 그 현장에서 나는 또 다른 분노를 경험했다.

    추모 행사장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었고 언론사 카메라도 있었다. 그런데 추모식에 참석한 한 중년여성분이 유독 카메라를 의식하면서 조심조심 신경을 쓰는 장면이 눈에 띄었다몇몇 분들이  다가가서 조심스레 말을 걸어보니, 그 여성분은 정부 중견공무원의 부인되시는 분이었다. 그 부인이 말씀하시길, 혹시 자신의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되어 남편에게 누가 될까봐 조심스럽다고 하시는 게 아닌가.

    나는 어이가 없었다조국 영해를 지키다가 전사한 분들의 추모식에 국가공무원 부인이 참석하는 것은 당연한 일인데행여 남편에게 해가 될까 몸을 사리면서 참석해야 하다니....!

    이런 분위기에서 과연 어느 누가 나라를 지키려고 하겠는가.
    사실, 그 시기는 노무현 대통령 집권기로 좌익들이 설치는 시기이기도 했다. 만약 그 부인의 신원이 노출되었다면 그 남편분은 좌익들의 표적이 되어 상당한 고초를 겪을 것이 뻔했다 

    혹자는 김대중과 노무현이 빨갱이라고 말한다. 나는 두 대통령이 빨갱이인지 솔직히 모르겠다. 어떻게 보면 빨갱이 같기도 하고 어떻게 보면 아닌 것 같고. 그러나 이것 하나는 확실하다. 김대중, 노무현은 좌익들이 떠받드는 대통령이었으며, 국가 지도자로서 함량 미달이었다는 것, 그리고 국군통수권자로서 완전 빵점이었다는 것을.

    적어도 김대중은 월드컵 보러가지 말고 6인의 영결식에 참석하든지, 아니면 하다 못해 청와대라도 지켰어야 했다. 그리고 노무현 시기에는 공무원 부인이 남의 눈치 봐가며 몰래몰래 추모식에 참석할 정도였으니 말 다한 것이 아닌가. 이 두 대통령은 욕을 바가지로 먹어도 싼 사람들이다.

    매년 6 29일이 되면 6인의 전사자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 그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내가 직장에서 일할 수 있고  퇴근해서 아들과 놀아줄 수 있으며 편안하게 가족과 저녁을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해마다 6 29일이 되면 6인의 전사자들에게 감사의 마음과 추모의 마음을 보내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