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권운동 출발점은 사실상 한국전쟁”
  • 오바마 미 대통령과 한국전쟁. 전혀 연관이 없어 보이지만 흑인 대통령의 탄생 배경엔 6.25가 큰 영향을 미쳤다고 유코피아닷컴이 26일 전했다. 미국의 민권운동은 사실상 한국전쟁에서 비롯됐기 때문이라는 것.

    6.25는 흑ㆍ백이 함께 병영생활을 하며 전투를 벌인 최초의 전쟁으로 기록돼 있다. 죽음의 골짜기를 넘나들며 흑과 백은 몰랐던 '서로'를 처음으로 알게 된 것이다.

  • 유코피아는 “전쟁은 흑인들로 하여금 차별이 없는 사회, 그런 꿈을 갖게 했다”고 소개했다. 흑인들이 부분적으로나마 미군의 일원이 돼 전투에 참여한 지는 꽤 오래 된다. 독립전쟁을 비롯해 남북전쟁, 인디언 토벌 작전 등 미국이 치른 크고 작은 모든 전쟁에 흑인들은 모습을 드러냈다.

    백인들이 붙여준 별명은 '버팔로 병사(buffalo soldier)'. 피부색깔이 검고 체격이 우람하다고 해서 들소에 빗댄 것이다.

    흑인들이 본격적으로 전쟁에 투입된 건 1ㆍ2차 세계대전이지만 정부는 흑인들을 백인들로부터 떼어내 따로 부대를 편성해 싸우게 했다.

    처음으로 흑ㆍ백 통합부대 운용을 지시한 대통령은 해리 트루먼. 법안을 의회에 제출하면 남부출신들의 반발이 불 보듯 뻔해 트루먼은 헌법에 명시된 군통수권자로서의 지위를 이용, 이 같은 행정명령을 내렸다.

    한국에 파병된 미군은 이때부터 인종에 관계없이 한 막사를 쓰게 됐다. 클럽 등 군 복지시설물에 흑인들의 입장을 거부한 백인장교는 불이익을 받게 할 정도여서 드러내놓고 차별행위를 할 수 없게 만들었다.

    킹 목사의 인종화합 대행진에 맨 먼저 동조한 백인들도 한국전 참전 군인들로 유코피아는 “오바마가 대통령이 될 수 있었던 것도 따지고 보면 민권운동 덕분으로 한반도 사태의 평화적 해결이 그에게 맡겨진 운명적 과제일지도 모른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