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넥스 연내 中진출 기대"
  • 포스코 정준양 회장은 13일 "북한에 있는 철광석이나 흑연, 마그네사이트 같은 지하자원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포스코의 중국 현지 스테인리스강 생산 자회사인 '장가항포항불수강' 생산설비 증설 준공식에 참석차 중국을 찾은 정 회장은 이날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남북관계가 단절되면서 북한과 거래가 끊어졌지만 언젠간 남북관계가 좋아질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정 회장은 "무산 철광산의 경우 추정 매장량이 30억t에서 50억t으로 보는데 일부는 중국에서 가져다 쓰는 것으로 안다"면서 "양이 많기 때문에 (중국이 확보한 것 외에도) 갖다 쓸 양이 많이 남아 있다고 본다"고 기대했다.

    정 회장은 북한의 철광석들이 대체로 철 함유량이 30∼35%로 낮은 자철광으로 철 함유량이 60∼65%인 적철광보다는 품질이 나쁘지만 미리 불순물을 제거하는 예비처리를 해서 쓸 수 있는 수준이라면서 향후 남북관계가 개선되면 북한 청진의 김책제철소와 협력을 하는 방안도 검토해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최근 중국 지린성의 창지투(長吉圖.창춘-지린-투먼) 개방선도구와 북한의 라선특구가 연계되는 분위기와 관련해 "지린성과 협조해 훈춘시 물류기지 건설과 퉁화강철과 합작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지린성은 북한과 연결돼 있어 향후 남북 간에 화해 무드가 조성되면 북한과 이곳 사업을 연결하는 것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정 회장은 포스코가 독자 개발한 파이넥스 설비를 중국에 설치하는 방안을 놓고 사강그룹 및 중국 당국과 막바지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공개했다.

    정 회장은 "앞으로 지구 온난화에 대비할 때 파이넥스야말로 제일 적합한 기술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며 "포스코와 중국 측이 서로 필요성을 인식했고 이제 경영을 어떻게 해 낼 것이냐의 부분에서 협의 과정이 남아 있지만 금년 중 성과가 있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일단 별도의 법인을 설립해 저희가 책임을 지고 운영하면서 기술을 완성시키는 쪽으로 생각을 하고 있다"며 "처음엔 기술 이전이 아니라 합작을 하는 것이고 이후 상황을 봐서 전개를 해 나갈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정 회장은 "장자강포항불수강이 성장해 자리를 잡은 만큼 중국 증시에 상장을 해 기업가치를 높일 계획을 갖고 있다"며 "현재 자산이 6억불 정도인데 상장이 된다면 배 정도로 평가가 이뤄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현재 부채비율, 자본금 등 요건을 거의 갖추고 있어 2010년 이후 3년 연속 흑자를 달성하는 2013년이면 상장 신청이 가능할 것"이라며 "상장을 통해 확보한 돈을 한국으로 가져가겠다는 것이 아니라 현지에 재투자를 해서 중국에서 더 성장을 하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정 회장은 "현재 지린성에서 광둥성까지 41개 회사에 투자를 해서 27곳은 경영권을 갖고 있고, 14곳은 지분만 참여하는 형태로 사업을 운영하면서 80억달러 정도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며 "중국 시장이 앞으로 포스코의 미래 전략에 있어 아주 중요한 곳으로 인식하고 중국 시장에서 확실히 자리잡을 수 있도록 투자를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