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솔로 앨범 '브레이크 다운' 발매 기념 쇼케이스
  • 그룹 SS501(더블에스오공일) 출신 김현중이 첫 솔로 앨범 '브레이크 다운(Break Down)' 발매를 앞두고 7일 오후 서울 장충동 장충체육관에서 대형 쇼케이스를 가졌다.

    이날 쇼케이스는 김현중이 키이스트로 둥지를 튼 이후 처음으로 여는 '런칭쇼'라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끌었는데 국내 언론들은 물론 4000여 한류 팬들이 행사장에 운집, 새삼 '김현중'이라는 이름이 갖는 위상을 실감케 했다.

    김현중은 팬들을 대상으로 쇼케이스를 열기 전, 기자간담회를 갖고 앨범 준비 과정에 대한 소회와 함께 앞으로의 계획 등을 피력했다.

  • 김현중은 소속사의 수장 격인 배용준이 "물질적인 지원은 물론 정신적인 부분에서 많은 도움을 줬다"면서 "직접 재킷사진을 찍어 주겠다는 제안도 했었다"고 밝혔다.

    김현중은 '앨범을 준비하며 롤모델로 삼은 가수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스타일은 많이 다르지만 서태지 선배님을 존경하고 무척 닮고 싶다"고 밝혀 눈길을 끌기도.

    또 김현중은 '발성이나 발음이 상당이 발전했다는 느낌을 받았다'는 지적에 "코르크 마개를 물고 책이나 신문 등을 또박또박 읽는 연습을 많이 했다"면서 "호흡량을 늘리기 위해 헬스와 축구 연습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김현중은 "뮤직비디오 촬영 전 근육을 키우기 위해 50~70일 정도 강도 높은 트레이닝을 거쳤다"고 밝힌 뒤 "하지만 마초적인 모습보다는 소년에서 남자로 변하는 과도기적인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날 쇼케이스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솔로 활동에 들어가는 김현중은 하반기까지 배우보다 가수로서의 활동에 역점을 둘 계획이다. 8월에는 아시아 팬미팅을 열고 9월에는 새 앨범 발표 및 아시아 투어를 가질 예정이다.

    다음은 취재진과 김현중이 나눈 일문일답 전문.

    -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는지?

    ▲계속해서 앨범 준비를 해 왔습니다. 앨범 준비 과정이 솔로로 가는 첫 발걸음이니 만큼 순탄하지 못했고 생각보다 오래 걸렸어요. 그러나 오래걸린 만큼 자신있고, 여러분들이 기대해주셔도 좋을 만큼 완성도가 나온 것 같습니다.

    - 앨범 컨셉트를 말씀해 주신다면?

    ▲이번 앨범 컨셉트는 말 그대로 김현중이 혼자 하고 싶었던 음악을 표현했습니다. 샤방샤방하고 부드러운 이미지를 버리고 '남자 김현중'으로 돌아가고픈 마음과 모습들을 앨범에 담아 냈습니다. 하지만 '키스키스'처럼 샤방샤방한 느낌의 노래도 있습니다. 부드러운 모습들도 버리지 않고 앨범에 담았습니다.

    - 평소 자신이 갖고 있는 색깔 중 어떤 점을 좋아하시는지?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스타일은 남자다운 모습이죠. 그래서 카리스마 같은 느낌을 어필을 할 수 있는 곡들을 많이 수록해봤습니다.

  • ▲ 장충체육관 앞에서 입장을 기다리고 있는 팬들.  ⓒ 뉴데일리
    ▲ 장충체육관 앞에서 입장을 기다리고 있는 팬들. ⓒ 뉴데일리

    - 오늘은 근육을 꼭꼭 숨기고 나오셨는데, 이런 근육을 만들려면 얼마나 걸리나요?

    ▲뮤직비디오를 찍기 위해 트레이너와 백일간의 약속을 했어요. 그런데 70일이 50일로 되고 급하게 몸을 만들게 됐죠. 지금도 근육이 조금 남아 있기는 합니다. 그런데 컴백할때 조금 불편할 것 같아 현재 운동을 계속 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 노래가 다양한 것 같습니다. 애절한 느낌의 '제발'이란 곡에서 샤방샤방한 느낌의 '키스키스'라는 곡까지‥.

    ▲지난해 6월 미국으로 넘어가서 계속 곡을 받으며 앨범 작업을 해 왔습니다. 여러 작곡가들로부터 받은 수많은 곡 중에서 정말 좋은 곡들을 추려냈죠. 이미 다음 앨범까지 거의 진행된 상태입니다. 이번 앨범은 그 중에서 가장 아끼는 5곡을 선정해 만든 겁니다.

    - 뮤직비디오를 찍으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없었나요?

    ▲'브레이크 다운' 뮤직비디오 찍을 때 사실은 도베르만이 너무 순했어요. 잘 짖지도 않고‥. 저 개 때문에 정말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뮤직비디오는 나중에 다른 영상을 입힌 겁니다.

    - 뮤직비디오에 애완 동물이 나오면 대박이 난다는 얘기가 있던데‥.

    ▲이번 뮤직비디오에는 개가 2마리가 나옵니다. 그러면 초대박인가요?

    - 얼마 전에 공개한 사진들을 보면 축구장에 계속 계시던데, 축구 선수가 되시는 줄 알았습니다(웃음).

    ▲솔로 앨범을 내면서 체력적인 한계를 많이 느꼈습니다. 그래서 헬스와 축구를 많이 해서 체력을 길렀죠. 호흡량을 늘리는 면에서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 ▲ 장충체육관에 모여든 한류 팬들.  ⓒ 뉴데일리
    ▲ 장충체육관에 모여든 한류 팬들. ⓒ 뉴데일리

    - 인터넷을 통해 '후덕 현중'이라는 말이 나돌던데‥.

    ▲런닝맨 스포일러 영상 속에서 제가 좀 후덕해진 사진이 올라왔습니다. 얼핏보고 다이어트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자세히 살펴보니 잘못찍힌 사진이었습니다.

    지금은 살을 빼거나 찌우거나 하고 싶지 않습니다. 지금이 제가 보여드릴 수 있는, 남자다움을 풍길 수 있는 딱 좋은 몸 상태인 것 같습니다.

    - 더블에스오공일 시절에는 기획사에서 프로듀싱을 했는데 이번에는 직접 프로듀싱을 했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점에 관여를 했고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안무적인 부분에 제 의견을 충분히 반영했고, 곡 수집도 제가 직접 했습니다. 더블에스오공일의 이미지와 그늘을 벗기 위해 그 시절보다 더 나은 음악을 하려고 노력했죠.

    뮤직비디오에선 강아지 설정까지 다 제 생각을 투영시켰습니다. 특히 스태프들이 제 생각과 의견을 잘 다듬고 수정·보완을 거쳐 좋은 앨범이 나올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퍼포먼스 부문에선 보다 남자다운 모습을 어필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 이번 앨범에서 남성다움을 많이 어필하셨는데 평소 마초적인 부분에 목말라 하셨나요?

    ▲제 나이가 벌써 26살입니다. 아이돌이라고 하기도 애매하고 남자라고 하기에도 애매한 부분이 있죠. 이번 앨범에서는 아티스트 적인 면모를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아직도 제가 마초라고 생각하진 않아요. 하지만 과도기에 놓여 있는, 소년에서 남자로 변하는 모습은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 ▲ 장충체육관에 모여든 한류 팬들.  ⓒ 뉴데일리

    - 가수 비와 컨셉트 면에서 흡사한 느낌을 받았는데, 롤모델로 삼았던 가수나 인물들이 있었는지?

    ▲저도 그 얘기가 나올 줄 알았습니다. 마이크 스탠드를 세우는 장면 등 결과적으로 몇 가지 비슷하게 나온 부분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똑같은 팝음악을 하다보니 많이 비슷해 진 것 같습니다.

    평소 존경하는 선배 가수로는, 스타일은 많이 다르지만 서태지 선배님을 닮고 싶습니다. 연기자로는 제가 좋아하는 분들이 정말 많아서‥, 굳이 한 분을 꼽자면 아랫집에 사는 설경구씨(웃음)?

    - 해외 활동을 많이 하시는데 올해는 국내와 해외를 오가며 어떤 활동을 할 것인지 말씀해 주신다면?

    ▲오랫만에 앨범 활동을 하게 됐습니다. 일단은 국내에서 열심히 활동을 하고 8월에는 아시아 팬미팅을 열 계획입니다. 9월 말에는 새 앨범을 낼 계획이구요. 그리고 아시아 투어를 가질 예정입니다. 2011년 한 해는 드라마나 영화보다는 가수 김현중의 모습을 많이 부각시킬 계획입니다.

    - 음악적 색깔이 다소 무거워졌는데 이같은 스타일 변화라든지, 솔로로 활동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나요?

    ▲더블에스오공일 멤버 중에서 제가 4번째로 솔로 앨범을 내게 됐는데 당연히 부담감이 있었죠. 제 스스로 이번 노래에 다크하다는 느낌을 많이 넣고 싶었습니다. 솔로이다보니 제가 혼자 채워나가는 부분에서 많이 막힌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그럴때일수록 제 자신을 극복하려는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 타이틀 곡을 '브레이크 다운'으로 정한 이유는?

    ▲불과 10일 전만 해도 어떤 곡을 타이틀 곡으로 할지 정하지 못했어요. 자체적으로 투표를 한 결과 '제발'에 보다 많은 표가 쏠렸었는데 여름도 됐으니 시원한 댄스가 났겠다는 생각이 들어 이렇게 선정하게 됐습니다.

  • ▲ 장충체육관에 모여든 한류 팬들.  ⓒ 뉴데일리

    - 더블케이가 피쳐링에 참여했는데 어떤 계기로 작업을 하게 됐는지 궁금합니다.

    ▲래퍼분 중에 특별히 아는 분이 없어 어떤 분이 곡과 잘 어울릴까 정말로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매니저와 지인을 통해 수소문도 해보고 데모를 받아 보기도 했는데 그 중 더블케이가 제 목소리 칼라와 잘 맞았고 특히 공격적인 느낌이 이번 노래 컨셉트와 잘 들어맞아 택하게 됐습니다.

    - 배용준씨 회사로 옮긴 뒤 처음으로 하는 음악 작업이었는데, 배용준의 영향을 받은 점이 있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일단 용준이 형 스스로 많이 음악을 공부하셨구요. 춤이나 영상 중에서 좋은 것들이 있으면 '이런 건 어떠니? 저런 건 어떠니?'하며 많은 좋은 예들을 보여주셨어요. 또 용준이 형이 사진에도 일가견이 있으시기 때문에 '앨범 자켓을 찍어주겠다'는 제안도 해주셨었어요.  

    - 현중씨는 배용준씨가 앨범에 참여하는 걸 반대하셨나요(웃음)?

    ▲형이 부산에 가는 바람에 아쉽게도 무산이 됐습니다. 하지만 나중에 앨범이든, 화보든 좋은 기회가 되면 같이 작업을 해 보고 싶습니다.

    - 혹시 배용준씨가 가수로서의 꿈이 있으신건 아닌지?

    ▲용준이 형이 가수가 되겠다는 꿈을 갖고 있는 건 아닌 것 같구요. 다만 가수를 키워내는 제작 부분에 대한 공부를 많이 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이번에도 제 앨범 준비를 하면서 재정적으로 많은 지원과 투자를 아끼지 않으셔서 정말 큰 도움이 됐습니다.

    특히 정신적으로 많은 조언들을 해 주셨는데요. 저와 함께 무대 안무나 영상을 수시로 체크하면서 '이럴 땐 이런 동작을 해봐라'는 식으로 디테일한 부분까지 여러가지 좋은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 ▲ 장충체육관에 모여든 한류 팬들.  ⓒ 뉴데일리

    - 발성이나 발음이 상당이 발전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혹시 발음 교정을 따로 받았는지 궁금합니다.

    ▲발성이나 호흡적인 부분에서 변화가 많았습니다. 노래에서 가장 중요한 건 얼마나 높이 올라가느냐가 아니라, 얼나마 노래를 잘 전달하느냐라는 점을 배웠습니다. 그래서 발음 연습과 발성 연습을 정말 많이 했습니다.

    발음을 또박또박하려는 노력을 많이 기울였고 발성에 신경을 쓰다보니 전에 못냈던 소리가 나오는 등 결과적으로 많은 소득을 얻게 된 것 같습니다.

    발음 교정을 위해 코르크 마개를 이빨에 물고 책이나 신문 등을 또박또박 읽는 연습을 많이 했습니다. 볼펜보다 더 효과가 좋더라구요.

    - 큰 체육관에서 쇼케이스를 갖게 됐는데 부담감은 없으신가요?

    ▲이 큰 체육관에서 쇼케이스를 여는 자체가 부담스럽긴 합니다. 더블에스오공일 전원이 했던 일을 혼자 해낼 수 있을까하는 걱정을 많이 했었죠. 지금 이 순간도 물론 걱정이 되긴 하지만 왠지모를 기대감에 설레기도 합니다.

    장충체육관이 큰 장소라는 건 부정할 수 없겠죠. 하지만 팬들에 대한 고마움을 전하고 제가 그동안 준비해 온 것들을 보여드릴 장소라는 점에서 결코 크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제가 생각했던 무대는 좁은 장소가 아닌, 특수 효과와 다양한 조명을 활용할 수 있는 큰 무대를 원했습니다. 그런 점 때문에 이 공연장을 택했습니다.

    제가 듣기론 오늘 제 쇼케이스 공연이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마지막 공연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조만간 공사에 들어간다고 하더군요. 그런 의미에서 피날레 답게 이곳을 날려버릴 정도로, 준비한 모든 것들을 아낌없이 보여드리겠습니다. 기대 많이 해 주세요.

    - 마지막으로 팬 여러분께 하실 말씀이 있다면?

    ▲브레이크 다운으로 솔로로서 첫 발을 내딛게 됐습니다. 앞으로 무대 위에서 정말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는 모습과 음악으로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