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첫 일정, 한국전 참전 기념비 찾아 감사 표해장성급 총출동, 경찰 에스코트에 경호원까지…‘높아진 위상’
  • 대통령 특사로 유럽을 방문 중인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4일(현지시간) 마지막 방문국인 그리스에서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첫 일정은 그리스의 한국전 참전 기념비 헌화식이었다.

    이날 박 전 대표는 한국전쟁에 참전, 희생당한 그리스 군인들의 이름이 적힌 기념비에 헌화를 한 뒤 “그리스 방문의 첫 행사로 이곳부터 찾았다. 여러분들은 우리에게 가장 소중하고 고마운 분들이기 때문”이라고 운을 뗐다.

    박 전 대표는 이어 “어려울 때 친구가 정말 친구라는 말처럼 우리가 어려울 때 도움을 주신 여러분에게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186명의 그리스 젊은이들을 비롯해 수많은 사람들이 생명을 잃었고 많은 부상자들이 있었다. 저희는 참전용사 여러분을 진정한 용사로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 ▲ 대통령 특사로 유럽을 순방 중인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4일 아테네에 있는 그리스 한국전참전용사기념비를 참배하고 나서 의장대를 사열했다. ⓒ 연합뉴스
    ▲ 대통령 특사로 유럽을 순방 중인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4일 아테네에 있는 그리스 한국전참전용사기념비를 참배하고 나서 의장대를 사열했다. ⓒ 연합뉴스

    박 전 대표는 “한국이 지금 세계 10위권의 경제력을 갖추고 많은 민주주의의 발전을 이뤘지만 이는 한국인들의 힘만으로 이뤄진 게 아니다. 여러분 같은 분들의 힘이 있었기에 가능했었다”며 감사를 표했다.

    이날 헌화식에는 참전용사들 뿐만 아니라 그리스 군관계자들이 대거 출동했다. 베글리티스 국방부 교체장관, 그리스 육·해·공군에서 장성 2명씩 총 6명, 해군 군악대, 육군과 공군 의장대가 박 전 대표를 맞았다.

    교체장관은 국방정책을 담당하는 사실상의 총책임자로 지금껏 한국에서 대통령을 제외한 고위급 인사들이 참전비를 찾을 경우엔 국방차관이 영접했다. 또 대규모 장성들의 출동은 물론 이동시에는 경찰 에스코트 차량과 경호원들이 투입돼 밀착 경호를 펼치기도 했다.

    드루차스 외교장관도 이후 박 전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한국 대통령이 특사님을 저희에게 파견한 것은 그리스인에 대한 높은 평가를 보여준 것”이라고 말해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로서의 위상을 드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