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리뷰>요시나가 나오 지음 ‘고운초 이야기’
  • 43회 올요미모노 추리소설 신인상 수상작이자 작가 요시나가 나오의 데뷔작.
  • 소박하고 조용한 마을 고운초에 자리잡은 아담한 카페 '고쿠리야'의 주인은 일흔여섯 살 스기우라 소우 할머니다. 젊은 시절 이혼 뒤 세 살배기 어린 아들을 잃고 줄곧 홀몸으로 살아오면서도 주위 사람들을 챙기고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씨를 잃지 않는 그녀는, 가게를 찾아오는 마을 사람들에게서 심상치 않은 수수께끼들을 하나둘 발견하게 된다.
    이웃집에서 들려오는 이상한 소리에 불안해하는 여고생과 주부들, 컴퓨터 과외를 해주는 착실한 대학생, 갑자기 고향에 나타나 소란을 일으킨 전직 야구선수, 기억에 어렴풋하게 남아 있는 옛 친구와 그의 가족 등이 얽힌 크고 작은 사건들. 이에 직접 지팡이를 짚고 나선 소우 할머니는 마을을 돌아다니며 증거를 확보하고 기억을 더듬어 엉킨 실타래를 풀며 사건을 해결하려 하고, 그와 함께 일견 평화로워 보이는 사람들의 숨은 사연들이 밝혀진다.
    소소한 매력이 넘치는 일상 미스터리가 정겹게 다가오는 작품이다.
    문학동네 펴냄, 284쪽, 1만 1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