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바 대통령 예방한 자리서 “녹색성장 협력” 당부‘유력 대권주자’로 극진한 예우 받은 것으로 알려져
  • 이명박 대통령 특사로 유럽을 방문 중인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두번째 방문국인 포르투갈을 찾아 ‘녹색성장’을 강조했다.

    박 전 대표는 2일(현지시각) 리스본 대통령궁에서 아니발 카바쿠 실바 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 “포르투갈이 기후변화 협약과 신재생 에너지로 전체 에너지 소비의 52%를 충당하고 있다”면서 “한국도 저탄소 녹색성장이 국가 비전인데 앞으로 양국 기업이 협력을 강화해 나가자”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한ㆍ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이 비준 절차 중인데 신재생 에너지와 관련해 훨씬 더 많은 협력이 있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 ▲ 대통령 특사로 유럽을 순방 중인 박근혜 전 대표 등 특사단이 2일 리스본 포르투갈 외교부 영빈관에서 아마도 외교부 장관 주재 만찬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 대통령 특사로 유럽을 순방 중인 박근혜 전 대표 등 특사단이 2일 리스본 포르투갈 외교부 영빈관에서 아마도 외교부 장관 주재 만찬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 같은 박 전 대표의 ‘저탄소 녹색성장’ 강조를 두고 향후 자신의 에너지 관련 정책구상에서 이 부분이 핵심 내용이 될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박 전 대표는 이어 아마두 외교부 장관을 만나 “이산화탄소 감소는 포르투갈이 잘하는 분야이고 한국은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을 펴는 만큼 공동으로 협력할 일이 있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박 전 대표는 포르투갈의 대통령ㆍ외교장관 면담 때 정상급에 준하는 극진한 대우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포르투갈 정부는 한국내 대사관을 통해 박 전 대표의 정치적 위상을 사전에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아마두 외교부 장관이 박 전 대표를 위해 주재한 만찬 자리에는 포르투갈 핵심 ‘외교라인’이 대거 참석했다. 이날 박 전 대표가 초청된 만찬 자리에는 포르투갈 외교장관을 비롯해 외교부 사무차관, 정무총국장(차관보), 외교부 의전장, 외교부장관 비서실장(대사급), 대통령 외교수석보좌관(대사급) 등이 모두 배석했다.

    박 전 대표는 아마두 장관이 내년 한국의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진출에 협력하겠다고 언급하자 포르투갈어로 감사하다는 뜻의 ‘오브리가다’라고 말해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회담이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