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위의장에 박진 의원'환골탈태' 쇄신 강조
  • 한나라당 이병석 의원은 3일 “당을 전면 쇄신하고 화합을 이뤄 내년 총선을 승리로 이끌겠다”며 오는 6일 열리는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했다.

    이병석 의원(3선·포항 북구)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정책위의장 러닝메이트인 박진 의원과 기자회견을 갖고 “당·정·청 관계를 주도하는 집권여당을 만들겠다”고 역설했다.

  • ▲ 한나라당 이병석 의원과 러닝메이트로 나선 박진 의원이 3일 국회 정론관에서 원내대표 경선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한나라당 이병석 의원과 러닝메이트로 나선 박진 의원이 3일 국회 정론관에서 원내대표 경선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는 “집권 여당은 서민과 중산층의 얼굴과 목소리가 돼야하며, 천막당사에서 새롭게 태어났던 것처럼 국민의 서릿발 같은 목소리가 메아리치는 민생 현장에서 신발끈을 동여매고 다시 뛰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정부와 청와대에 민심의 소리를 전달하고 쓴 소리를 마다하지 않는 견인차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4.27 재보선 패배와 당 지도부 사퇴라는 참담한 상황에서 이 자리에 섰다”며 “지금 국민이 요구하는 것은 지도부의 얼굴을 바꾸는 수준의 리모델링식 변화가 아니라 한나라당을 시대정신에 맞게 근본적으로 쇄신하고 환골탈태하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음 사항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계파 갈등 해소와 소통·화합
    ▲집권 여당의 원내주도권 회복
    ▲정책위원회의 위상과 기능 강화
    ▲지역 특성화 발전 상설특위 설치
    ▲상향식 공천 개혁 완성

    한편, 이 의원은 김영삼 정부시절 대통령 정무비서관을 비롯해 한나라당 원내수석부대표, 국회 국토해양위원장 등 당과 국회의 요직을 역임했다.


    다음은 출마선언문 전문

    당의 쇄신과 화합으로 내년 총선을 승리로 이끌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그리고 선배 동료의원 여러분!

    오늘 우리는 4.27 선거 패배와 당 지도부 사퇴라는 참담한 상황에서 이 자리에 섰습니다.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당의 쇄신과 화합으로 총선을 승리로 이끌기 위해 여러분 앞에 섰습니다. 

    재보궐선거 기간 동안 우리가 받은 것은
    냉혹한 비판이었습니다. 
    장소는 다르고, 걱정의 내용은 제각기 달라도,
    국민의 목소리는 하나였습니다.
    ‘서민의 고통을 풀어 달라’
    ‘뼈를 깎듯 반성하고 변화하라!’,
    ‘책임지는 집권여당이 되라’

    존경하는 선배 동료의원 여러분!

    국민들은 지난 대선과 총선에서 우리 한나라 당에 다수당의 영광과 함께 집권당의 임무를 맡겼습니다.
    민생경제를 살리고, 안보를 튼튼히 하며 국민화합을 이루라고 했습니다.
    ‘서민과 중산층의 꿈’을 이루라고 했습니다. 
    우리는 많은 노력을 했고, 성과도 적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노력은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기에는 너무나 미약했습니다.
    서민경제는 위태롭고, 남북관계는 아직도 불안하며, 구제역과 방사능의 위협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선배 동료의원 여러분!
    우리는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집권 여당이 기득권을 옹호하는 집단이 아니라, 서민과 중산층의 얼굴이 되고 목소리가 되도록 해야 합니다.
    우리 한나라당이 천막당사에서 새롭게 태어났던 것처럼,
    국민의 서릿발 같은 목소리가 메아리치는 민생 현장에서 신발 끈 동여매고 다시 뛰어야 합니다.  
    우리에게는 총선과 대선이라는 더 큰 시험이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존경하는 선배 동료의원 여러분!

    우리는 함께 위기를 헤쳐 나가야 합니다.
    공천 잡음을 일으킨 지도부의 책임 또한 적지 않습니다.
    국민을 실망시킨 정부의 실책이 결코 적지 않습니다.
    책임을 져야 할 사람들은 의당 책임을 져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남 탓하는 정치, 희생하지 않는 정치로는 위기를 극복할 수 없습니다.
    지금 국민이 요구하는 것은 지도부의 얼굴을 바꾸는 수준의 리모델링 식 변화가 아니라, 한나라 당을 시대정신에 맞게 근본적으로 쇄신하고 환골탈태하라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현장을 찾아가는 열정입니다. 국민을 위한 뼈를 깎는 헌신입니다. 

    선배 동료의원 여러분!
    우리에게 당의 전면쇄신과 변화 외에 다른 길은 없습니다.
    분당의 충격에서 보듯이 이제 더 이상 한나라당의 안전지대가 없습니다.
    우리는 오늘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에 출마하면서, 몇 가지 제안을 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쇄신과 변화를 주도하겠습니다.
    당·정·청 관계를 주도하는 집권 여당을 만들겠습니다.
    정부와 청와대에 민심의 소리를 전달하고 쓴 소리를 마다하지 않는 견인차역할을 하겠습니다.

    2007년 경선에서 빚어진 계파 갈등을 훌훌 털어내고, 당내 소통과 화합을 책임지겠습니다.
    둘째, 집권여당의 원내주도권을 회복하겠습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야당의 정치공세는 한결 강화될 것입니다. 야당과는 밤을 새워 대화하면서도 원칙을 양보하지 않는 강력한 협상력을 발휘하겠습니다.
    한나라 당 국회의원 172명이 국민 속에서 빛나는 한나라당의 얼굴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의원 한 분 한 분이 가진 전문성에 따라 하나의 의제를 책임져도 우리는 172개의 과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입니다.

    셋째, 정책위원회의 위상과 기능을 강화하겠습니다.
    비전과 추진력을 갖춘 정책위원회를 만들겠습니다. 정책위원회가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정책개발의 중심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특히 빈곤층과 소외계층을 포함한 서민경제 회복과 물가안정, 중산층 확대와 대 ? 중소기업 동반성장, 청년실업해소 등에 초점을 맞추겠습니다. 여성의 안전과 행복, 아동보육과 양육, 장애우 ? 노인 ? 다문화가정의 복지향상에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민의와 어긋난 정책은 과감하게 바로잡고, 결정된 정책에 대해서는 당당하게 책임지겠습니다.

    넷째, ‘지역 특성화 발전 특위’를 상설기구로 설치하겠습니다.
    수도권을 포함한 지역 대표의원들로 구성된 특위에서는 주요 국가사업에 대해 지역 균형 발전차원에서의 면밀한 검증을 하게 될 것입니다.
    지금까지 국회는 예산 심의확정권과 입법권을 가지고 있음에도,
    주요 국가사업에 관한한 지역의제를 정부에 전달하는 창구에 불과했습니다.
    우리는 이 관계를 바로 잡을 생각입니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공천제도 개혁에 온 힘을 쏟겠습니다.
    우리는 이른바 ‘학살 공천’이라고 불리는 18대 총선 공천의 아픈 기억을 아직도 가지고 있습니다. 그 기억은 한나라 당이 오래도록 계파 갈등에서 벗어나지 못하도록 했습니다.
    우리는 상향식 공천 원칙, 예비후보자에 대한 검증 강화, 국민 참여의 확대라는 세 원칙에 맞게 공천 개혁을 완성할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공천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선배 동료의원 여러분!

    우리는 새롭게 시작해야 합니다.
    우리가 거대정당의 무기력과 몰락의 역사를 쓸 것인지,
    총선과 대선의 큰 파고를 넘어 승리의 깃발을 휘날릴 것인지는 오직 우리 자신에게 달려 있습니다.

    우리는 준비했습니다.
    그저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이라는 자리를 얻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정권의 성공과 총선 승리, 그리고 정권 재창출을 이루고 싶기 때문입니다.

    이병석과 박진이 위기에 결연하게 맞서며 도전을 시작하겠습니다.

    저희는 각기 지역과 서울의 3선 의원으로서 문민정부시절 대통령 정무비서관을 국정운영을 함께 경험했고, 당과 국회에서는 각각 원내부대표, 원내수석부대표와 국토해양위원장, 그리고 국제위원장과 서울시당위원장, 외교통상통일위원장을 맡아 원내전략과 정책개발을 위한 호흡을 맞추었습니다.


    제2창당에 버금가는 당의 환골탈태가 요구되는 위기 상황에서 이병석과 박진이 손을 잡고 당의 새로운 희망과 승리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많은 성원과 격려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