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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봉수 “야권단일화 진 빚, 선거 승리로 보답할 것”

“김태호, 능력 있으나 권력 쫓으며 살아온 사람”

입력 2011-04-18 11:19 | 수정 2011-04-19 10:41

남자는 가난했다. 중학교 문턱도 넘지 못했다. 가진 거라곤 돼지 두 마리가 전부였다. 대신 남자는 성실했다. 농업기술을 익히는데 재능도 있었다. 돼지 두 마리는 어느새 팔십마리가 돼 있었고 나이 오십 줄에 아들과 함께 대학을 다니며 사십여년 만에 졸업장을 받아보기도 했다.

남자는 이제 새로운 꿈을 꾼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13년 간 모시며 국민을 섬기는 점을 배웠단다. 함께 꿈꾸었으나 이루지 못한 김해의 미래에 대해 자신을 바칠 준비가 됐다는 ‘그 남자’ 이봉수 국민참여당 후보를 <뉴데일리>가 18일 서면으로 만나봤다.

국민참여당의 주장대로 경선해 후보가 됐다. 어떻게 생각하나.
국민참여당은 민주당이 다른 지역과 달리 김해에서만 현장투표를 주장한 것에 대해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민주당과 곽진업 후보가 참여당의 입장을 받아들여 합의에 이르렀고 좋은 모습으로 야권단일화를 이룰 수 있게 된 것에 여러 분들께 감사드린다.

야권단일화 과정에서 국민참여당의 100% 여론조사 경선 주장으로 다른 야당 및 시민 단체와 마찰을 빚었다. 때문에 유시민 대표가 코너에 몰리기도 했는데.
우리는 민주당에 양보를 요구한 것이 아니다. 지더라도 명예롭게 질 수 있도록, 결과에 승복할 수 있도록 최소한의 합리적인 경선방식을 요구했다. 작은 정당으로서 우리의 생각을 제대로 알리는 것이 쉽지 않았다.

경쟁과정에서는 이런 저런 다툼이 있었지만 이제는 하나의 목표 아래 모였으니 야권이 힘을 모아서 한나라당을 상대로 승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 이봉수 국민참여당 후보가 17일 김해의 한 시장에서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와 유세활동을 벌이고 있다. ⓒ 뉴데일리

이 과정에서 야권 특히 민주당에 빚을 졌다는 생각이 들 법도 하다.
야권연대라는 대의를 위해 합의에 나서준 민주당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나는 국민참여당만의 후보가 아니다. 민주당의 후보이며 민주노동당의 후보이면서 진보신당의 후보이기도 하다. 빚이 있다면 선거에 이겨서 보답하겠다.

후보 단일화시 문재인 노무현재단이사장의 의중이 곽진업 후보 지지에 있었다는 시각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 지.
이미 문재인 이사장님이 경선방식을 수용한 곽 후보의 결정을 지지한 것이지 곽 후보가 단일후보가 돼야 한다는 게 아니라고 수차례 밝힌 바 있다. 단일후보가 누가 되든 지지하고 도와주시겠다는 말씀을 하셨다. 문 이사장님이 야4당 김해을 공동선대위의 상임고문을 맡아주셨다. 고마운 분이다.

출마 결심을 하고 권양숙 여사를 만나본 적 있는가. 출마와 관련해 어떤 얘기를 들었나.
아직 찾아뵙지 못했다. 지금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 당선되면 인사드리려고 한다.

이봉수 후보가 야권 대표주자가 된 것을 놓고 ‘유시민 대표의 승리다’라는 평가도 나왔다. 어떻게 보는가.
유시민 대표가 많이 도와줬다. 힘든 상황에서 출마해 열심히 뛰고 있는 당의 후보를 당 대표가 도와주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번 후보단일화는 어느 일방의 승리가 아니라 야권 전체의 승리다. 김해을만 놓고 볼 것이 아니라 분당을, 강원도, 순천까지 포함해서 봐야 한다. 야4당이 전국적으로 성공적인 야권단일화를 이뤄냈기 때문에 야권 모두의 승리다.

단일화 이후, 민주당이 전폭적으로 이 후보를 지원하고 있나.
민주당 김영춘 최고위원이 공동 선대위원장을, 민주당 곽진업 후보가 공동 선대본부장을 맡아 주셨다. 중앙 차원에서도 야4당이 연대할 것을 결의했다. 다른 분들의 마음을 얻을 수 있도록 내가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 이봉수 후보는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김해의 꿈'을 이루고 싶다고 한다. ⓒ 뉴데일리

유시민 대표에 대한 민주당의 감정의 골이 깊어 지원이 적극적이지 않을 거라는 말도 있는데.
민주당 지도부와 지지자들을 믿고 있다. 배타적인 분들이 아니다.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을 심판해야 한다는 대의에 공감하고 뜻을 모아줄 것이라 확신한다.

일각에서 민주당과 참여당의 통합을 제기하고 있다. 가능하리라고 보는가.
야권이 분열돼 있다고 안타까워하시는 분들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국민참여당을 힘들게 만든 이유가 분명 존재한다. 제1야당으로서 민주당을 존중하지만 민주당이 담아낼 수 없는 계층을 국민참여당은 담아낼 수 있다. 분열이 아니라 경쟁을 통해, 연대를 통해 야권의 힘이 커지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동안 이봉수 후보의 정치인생에서 이번이 다섯 번째 출마라고 들었다. 인생역정을 얘기해달라.
가난해서 중학교 입학도 못했다. 그러나 좌절하지 않고 어렵게 구한 돼지 두 마리를 팔십 마리로 만들고 새로운 농업기술을 익혀 농사꾼으로 성공도 했다. 검정고시로 학업을 마치고 나이 오십에 아들과 함께 대학을 다녔다. 열심히 살았다. 어려울 때도 자존심을 지키려고 노력했다. 평생 정직하고 깨끗하게 살았다. 앞으로도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며 함께 잘 사는 길을 만들기 위해 내 자신을 바칠 것이다.

상대 후보인 김태호 한나라당 후보를 평가한다면.
능력 있는 사람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권력을 쫓으며 살아온 사람이다. 김 후보의 성공 이면에는 수많은 부정과 부패의 의혹이 존재한다.

김 후보가 거창이 아닌 김해을로 나온 것에 대해 지역민심이 썩 반기지는 않을 것 같은데. 어찌 보는가.
김태호 후보가 김해에서 출마한 것은 김해시민을 무시하는 처사다. 김해지역의 한나라당원들 중에도 훌륭한 사람들이 있을텐데 한나라당이 굳이 거창에서 민선군수를 했던 사람을 공천한 것을 납득할 수 없다. 김해발전은 김해를 잘 아는 김해사람이 책임지고 해나가야 한다.

이봉수 후보가 지역에서 갖는 경쟁력은 뭐라고 생각하는가.
난 김해에서 나고 자라 김해를 지켜온 토박이다. 누구보다 김해의 문제를 잘 알고 있다.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김해의 미래를 위해, 김해의 발전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 할 것이다.

이번 보궐선거는 투표율과 부동층이 관건이라는 평가다. 이를 위한 대책은 무엇인가.
평일에 치러지는 재보궐선거는 출근하는 직장인들이 투표에 참여하는 것이 어렵다. 투표시간을 연장하는 등 투표율을 높이는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 선관위가 투표참여를 독려하는 홍보활동을 선거법 위반이라고 제지하고 있는데 이것은 잘못된 것이다. 온라인투표 같은 새로운 방식의 도입도 고민해 볼 수 있다.

김해는 교육·문화시설이 낙후돼있고, 중소기업·공장이 난개발 형태여서 체계적인 도시계획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다.
김해의 난개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곳곳에 따로따로 산재되어 있는 공장들을 정비하는 것이 급선무다.

현재 주촌, 진례, 대동지역에 조성 중인 800만㎡의 산업단지를 잘 활용해서 기존의 공장들은 집단화할 필요가 있다. 기업들에게 이전비용을 부분적으로 지원하거나 각종 공적 부담금을 감면해주는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주어 이주를 유도할 수 있을 것이다. 신규 설립되는 공장들에 대한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

이 후보의 핵심 공약은 무엇인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중소기업이 많은 김해지역의 특성을 살펴 7000여 개의 중소기업을 돕기 위한 <김해산업진흥재단>을 설치하고, 일자리를 유지하고 만드는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고용유지지원금제도 확대 등 제도적 보완도 함께 추진해 갈 것이다.

지역의 여러 중소기업들이 인력충원, 부품 및 자재조달을 함께 할 수 있는 협동조합 활동 및 산업네트워크를 구축하는 한편, 중소기업에 재직 중인 근로자들의 복리증진을 위한 중소기업 전용 연수 및 휴양시설 설치를 적극 추진할 것이다.

정부의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 결정이 김해에는 호재로 작용할 수 있는데 이는 어떻게 보는가.
동남권 신공항은 대한민국의 미래 비전의 상징이다. ‘부산+김해 지역’은 대륙과 해양을 연결하는 관문이자 대한민국의 기점이다. 대륙으로 뻗어갈 철도망과 함께, 나란히 운영되는 새로운 항공교통 허브가 필요하고 그것이 바로 동남권 신공항이다. 그런 점에서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는 현 정부가 대한민국 발전의 미래와 동남권 발전에 대한 비전이 없는 정권이라는 것을 새삼 확인시켜주는 사례라고 본다. 신공항의 입지와 관련해서는 밀양은 부적합하다는 의견을 갖고 있다.

야권단일후보로 선정된 뒤 가장 먼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소를 찾았다. 당선된다면 가장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가.
노무현 대통령을 13년동안 모시면서 정치인으로서 국민을 섬기는 것이 어떤 것이지를 배웠다. 퇴임하고 고향인 진영으로 오신 후에도 김해의 미래에 대해 함께 토론하고 구상했다. 노 대통령이 꿈꾸었으나 다 이루지 못한 것들을 이루려고 한다. 국민의 대표자로서, 김해의 일꾼으로서 대한민국의 정치발전과 김해의 새로운 미래를 위해 최선을 다해 의정활동을 수행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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