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킵 얼라이브' 기능∙∙∙ KT보다 트래픽 위협
  • 이동통신사들이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 때문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최근 이통사들은 카카오톡으로 인해 발생하는 트래픽 과부하와 문자량 감소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이는 막대한 통신 트래픽을 아무런 대가 없이 사용한다는 이유다.

    이통사들이 카카오톡을 일부 제한하거나 사용료를 부과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1천만 가입자들의 반발도 거세졌다. 카카오톡과 대결구도로 가는 상황이 비춰지자 이통사들은 "트래픽 상황을 점검하는 중"이라며 "사용료를 부과하는 것은 사실무근"이라고 말했다.

  • 카카오톡으로 인해 '망 과부하'가 일어나고 있지만 이통사들은 이러지도 저리지도 못하는 상황에 처했다. 이통사 중에서도 전달 방식의 차이로 SKT가 KT에 비해 더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아이폰은 사용자가 메시지를 보내면 카카오톡 서버를 거쳐 바로 상대 스마트폰으로 내용 전체를 전달하는 '푸시' 서비스를 사용한다. 반면 안드로이드폰은 메시지 전달을 하지 않아도 가입자와 끊임없이 신호를 주고 받는 킵얼라이브(keep alive)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때문에 안드로이드폰을 중심으로 스마트폰 가입자를 유지하고 있는 SKT가 아이폰 가입자가 많은 KT보다 더 큰 통신망 위협을 받고 있는 것.

    SKT는 당장 문자량이 감소하는 것보다 '트래픽' 과부하가 더욱 심각해 질 수 있는 문제에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SKT와 달리 KT는 상대적으로 느긋한 모습이다. 하지만 KT도 안드로이드 이용자를 확대해나가는 상황에서 이 같은 부담을 떨칠 수 없다.

    5일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사용자가 늘어나면서 카카오톡의 트래픽 과부하 문제도 함께 증가한다"면서 "일부 서비스를 차단하거나 카카오톡에 망 사용료를 받는 방법이 있지만 아직까지는 결정된 것이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