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굴 증거 많은데...” 당국 무관심에 민간인들 탄식

민간인탐사대원이 전하는 ‘연천 땅굴’의 흔적들

김신기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1.03.29 01:25:23

1998년 2000년 연천 구미리서 발견된 땅굴이 북한의 남침땅굴이라고 민간인 탐사단이 확신하는 데는 나름대로 근거가 있었다. 땅굴탐사에 참여했던 관련자들은 다음과 같은 설명을 한다.


▲ 인공적으로 깨진 모양이 선명한 땅굴 벽면.

동굴...  “인공적인 형태다”
먼저 분명한 사실은 지하에 동굴이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미리 지상에서 있을 것으로 예측된 곳에 정확히 동굴이 있다는 점이다.


▲ 연천군 백학면 구미리 이 모씨 집 옆 시추공을 통해 지하에서 꺼낸 돌멩이. 무언가에 깨진 모양이 확연하다.ⓒ

다만 인공이냐 자연동굴이냐의 문제만 있을 뿐 지하에 동굴이 있었고, 그것도 파 보기 전 지상에서 예측한 곳에 위치해 있다는 것은 ‘실체적 진실’이었다. 그러나 2000년 당시 당국은 자연동굴로 결론내렸다.
그러나 탐사대는 북한 남침용 땅굴이 확실하다는 입장이다. 이창근 씨는 “물리탐사, 다우징기법 등으로 땅굴이 직선으로 이어져온 방향을 정확히 예측해 발굴했고, 동굴 내부의 형태도 명백한 인공 땅굴”이라고 강조했다.

소리... “사람목소리도 녹음됐다”
민간인들은 시추공을 뚫어 녹음을 했다. 녹음파일에서는 인공음으로 확신될만한 소리가 녹음돼 있다. 당시 녹음한 자료 중에는 희미하지만 사람목소리도 녹음돼 있고, 갱차 굴러가는 소리도 난다.

여러 정황증거... “지하 폭음, 건물균열, 시추공의 고압 바람”
민간인들이 구미리를 의심하게 된 것은 이곳에서 지하에 폭음소리가 들린다는 신고와 건물이 갈라지는 현상이 계속된다는 증언 때문이었다. 지하에서 폭음이 끊이지 않고, 건물이 심하게 갈라지고 물건이 떨어지는 진동은 지하 땅굴 굴착 충격이 아니면 설명이 불가능하다.
실제로 2000년 당시 땅굴 발굴 현장이었던 이모씨 집을 최근 방문했을 때 화장실이 상당히 기울어져 있었다. 당시 탐사대 관계자는 집 안엔 흉할 정도로 금이 갔다고 했지만 이 씨 집은 사람이 살지 않는 상태로 문이 잠겨 있어 안을 확인할 수는 없었다.


▲ 이 모씨 야외 화장실이 크게 기울어있다.

또한 구미리 인근 노곡리의 한 교회 근처에서는 시추공을 뚫은 뒤 파이프에 마이크를 매달아 내려 보내 녹음을 하던 중 파이프와 선이 예리하게 잘려나가 녹음마이크가 사라진 사건도 있었다(관계자 증언). 녹음은 마이크가 사라지기 전까지 진행됐다.

또 ‘바람’ 현상이다. 시추공을 뚫고 바람이 나오는지 확인하기 위해 시추공 입구를 막은 비닐이 강한 압력에 터져버린 적도 있다(관계자 증언). 땅굴전문가들이 바람을 중요시하는 이유는 이렇다. 땅굴 내부에서 사람이 작업할 경우 고압으로 공기를 넣어주게 되고 이때 지상에서 뚫은 시추공이 있으면 이곳으로 바람이 샌다는 근거에서다.
 
왜 물이 찼나...  “발각됐을 때 수맥을 터 놓는다”
연천 땅굴을 시추하고 보니 땅굴에 물이 차 있었다. 98년 500m 남쪽에서 강변 땅을 절개해서 확인한 곳은 물이 차 있지 않았다. 그러나 2000년 북쪽으로 이동해 시추한 곳에선 물이 찼다. 당시 탐사단은 작은 시추공을 4개 뚫고, 큰 시추공을 한개 뚫은 뒤 양수기 3대로 물을 퍼냈다. 지하수라면 어느정도 시간이 흐른 뒤 물이 줄어야 하지만 3일간 물을 퍼내도 지하 15m이하로 수위가 내려가지는 않았다. 이는 지하수가 아니라, 강에서 끊임없이 물이 들어온다는 추정을 가능하게 해준다.
잠수전문가 A씨는 “아무리 양수기로 퍼내도 수위가 15m이하로 내려가지 않는다는 건 임진강과 연결돼 같은 수위를 이뤘거나, 어디선가 들어오는 물줄기의 양이 양수기 용량과  균형을 이뤘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땅굴은 보통 여러갈래를 뚫는다. 임진강 쪽 어느 곳을 터 계속 물이 들어오게 되면 양수기로 퍼낼 수 없을 정도로 물이 많이 쏟아져 들어오는 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 남굴사 김진철목사 (왼쪽)가 2000년 땅굴 탐사단이 위치 확인을 위해 뚫은 지름 15cm 소형시추공을 보고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 김신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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