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찰, 성매매 룸살롱 급습 8명 입건강남업계 “올 것이 왔다” 벌써 몸 사리기
  • 봄철 성수기를 앞두고 영업반경 확장에 나서던 강남 풀살롱 업계가 초긴장 상태다.

    부산에서 들려온 대대적 단속 소식에 따른 것으로 전국 최대 유흥지역으로 꼽히는 강남 업계는 지난 2009년 대규모 구속 사태를 떠올리며 몸 사리기에 한창이다.

  • ▲ 성매매를 전제로 한 풀살롱을 홍보하는 강남 한 유흥업소의 광고 문자 메시지 ⓒ 자료샂
    ▲ 성매매를 전제로 한 풀살롱을 홍보하는 강남 한 유흥업소의 광고 문자 메시지 ⓒ 자료샂

    부산지방경찰청은 오는 6월말까지 실시되는 불법 풍속업소 특별단속기간에 그동안 성매매 단속의 사각지대로 남아있던 기업형 대형 룸살롱에 대해 집중적인 단속을 펼친다고 17일 밝혔다.

    경찰은 소위 시범케이스로 부산지역 최대 유흥업소로 통하는 해운대 K주점을 상대로 단속을 벌여 술자리 손님을 인근 모텔로 안내해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로 이 주점 업주 이모(37)씨를 소환해 조사 중이다.

    경찰은 특히 전날인 16일 오후 11시께 성매매가 이뤄지는 이 룸살롱 인근 모텔을 덮쳐 김모(32)씨 등 성매수남 4명과 여종업원 4명을 현장에서 붙잡아 모두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룸살롱 인근에 잠복해 있다 1차 술자리를 끝내고 2차 성매매를 위해 모텔에 투숙하는 손님들을 뒤따라가 각 객실을 덮치는 방식을 선택했다. 현행법상 성매매는 성행위 현장이 적발되지 않을 경우 입건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수십여개의 풀살롱이 운집해 있는 강남지역 룸살롱 업계는 초긴장상태다. 현재 강남일대 역삼, 서초, 선릉, 논현 등에는 성매매를 전제로 한 100여개의 풀살롱이 성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지난 2009년 기업형으로 풀살롱을 운영하던 업주 25명이 대규모 구속된 사태를 떠올리며 “때가 됐다”는 반응이다.

    실제로 경찰은 당시 단속 이후 “단속이 쉽지 않다”는 이유로 신고접수 사건 이외에는 기획수사를 자제해왔다.

    여종업원만 200여명에 이르는 논현동 Y 유흥업소 K종업원은 “부산 K 업소가 털렸다는 소식이 단속이 있은 직후 파다하게 퍼졌다. 대부분 업소 모두 ‘올게 왔다’는 분위기다”라며 “오늘 아침 전 간부들이 비상소집해 회의를 가질 정도로 긴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뱅뱅사거리 G 업소 관계자도 “봄 성수기를 맞아 내부 인테리어를 새로 하고 영업확장에 나서고 있는데 때아닌 소식에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며 “눈치 빠른 단골손님들은 벌써 ‘그곳은 별일 없냐’며 불안한 마음을 감추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