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리뷰>이정민 지음 ‘애니메이션과의 대화’
  • 만화나 애니메이션은 너무 익숙하고 편안해서 다 알고 있다고 느껴지지만, 사실 우리는 그것에 대해서 제대로 얘기를 나눠본 적이 없다.

  • ▲ ‘애니메이션과의 대화’.ⓒ뉴데일리
    ▲ ‘애니메이션과의 대화’.ⓒ뉴데일리

    20년 동안 현장에서 TV 시리즈 등의 디지털 기반 애니메이션,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창작해 온 저자는 만화 애니메이션 안에도 시대의 화두를 푸는 해답이 있다고 말한다.
    만화나 애니메이션은 글과 그림이 만나지 않고는 불가능한 지점에서 글과 그림이 서로 밀고 당기면서 상식보다는 상상을, 논리보다는 비논리와 역설을 즐기는 중독성 강한 축제다.
    책은 애니메이션 전반의 문제에 대해 폭넓게 건드리면서, 주로 애니메이션의 본질을 접근해 보려는 시도를 중심으로 구성되었다. '움직이지 않는 것을 움직이게 한다'는 단순한 기법적인 접근보다는 애니메이션의 내용, 형식, 기법, 재료, 감상 등의 다양한 관점에서 애니메이션을 바라보고 시대의 화두와 애니메이션을 연계해서 바라보았다.

    책은 애니메이션에서 출발하자고 하지만, 애니메이션에 대해서 새삼스레 없던 관심을 가지자고 외치는 것은 아니다. 저자에게 애니메이션은 자신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고 확장하게 해 주는 최적의 도구일 뿐이다. 또 애니메이션은 이미지-텍스트-모션-사운드의 재료를 통합적으로 사용하면서 Web3D 애니메이션, AR, 실시간 애니메이션을 통해 주시와 몰입의 융합을 주도하는 역동적 균형의 축제다.
    책은 아직 감춰진 게 더 많은, 그래서 더 매력적인 만화와 애니메이션의 세계로 독자들을 안내한다.

    종이거울 펴냄, 312쪽, 1만 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