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전씨가 고인 필적 흉내내 위조"
  • 장자연 편지 논란, '전씨 자작극' 결론
    경찰, '장자연 사건' 재수사 않기로‥

    경찰이 '장자연 사건'을 제보자 전씨의 자작극으로 결론지었다.

    경기지방경찰청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의 필적 감정 결과 발표에 이어 16일 오후 2시 공식 브리핑을 갖고 "전모씨가 고 장자연으로부터 받았다고 주장해 온 편지는 고인이 작성한 것이 아니며 전씨가 고인의 필적을 흉내내 위조한 것"이라고 밝혔다.

  • ▲ 고 장자연 친필 논란을 빚어온 문건의 필적 감정 결과를 발표하고 있는 국과수의 양후열 과장. ⓒ 뉴데일리
    ▲ 고 장자연 친필 논란을 빚어온 문건의 필적 감정 결과를 발표하고 있는 국과수의 양후열 과장. ⓒ 뉴데일리

    이에 따라 경찰은 "장자연 사건에 대한 재수사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그동안 장자연의 친필 편지 50통을 단독입수했다는 SBS의 보도 직후 제보자 전씨가 갖고 있던 편지 원본 23장과 감옥에 보관 중인 각종 증거 물품을 압수, 조사를 벌인 결과 우체국 소인의 발신지가 잘린 편지봉투 등 다수의 조작 흔적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어 "실제로는 결혼한 적도 없는 전씨의 아내와 전씨 아내의 친구 명의로 작성된 편지 10장도 추가로 확보, 23장의 원본 편지와 함께 국과수에 필적 감정을 의뢰했었다"고 저간의 수사 진행 과정을 설명했다.

    그 결과 국과수로부터 고인의 친필과 편지 원본 필적이 다르다는 평가를 받은 경찰은 "2006년부터 망상장애 등 정신질환을 앓아온 전씨가 2009년 장자연이 자살한 사건이 언론에 공개되자 당시 보도 내용을 기초로 고인의 필적을 흉내내 편지를 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브리핑에 앞서 전씨로부터 압수한 편지 사본과 편지봉투, 언론스크랩 등을 전면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