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KSIS "국내 특정 조직이 협력...은행 계좌 침입해“ “작전 수행 동안 대포통장 가격이 일시 오르기도”
  • 북한전략정보센터(NKSIS) 북한 고위급소식통이 11일 북한 해커조직이 국내 어느 은행이나 통신사 컴퓨터서버에 마음대로 침투하여 이름과 핸드폰번호만 알면 목표대상의 신용기록과 모든 신원정보를 뽑아낼 뿐만 아니라 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다고 말해 충격을 주고 있다.

  • ▲ 국가정보원이 최근 입수한 북한의 해킹전담 110호 연구소의 사업전략보고서에는 남한의 전산망을 순식간에 마비시킬 준비를 하라는 내용도 담겨있는 것으로 알려졌다.ⓒYTN 화면 캡처
    ▲ 국가정보원이 최근 입수한 북한의 해킹전담 110호 연구소의 사업전략보고서에는 남한의 전산망을 순식간에 마비시킬 준비를 하라는 내용도 담겨있는 것으로 알려졌다.ⓒYTN 화면 캡처

    NKSIS 북한 고위급 소식통은 가장 최근 사례로 “2009년 12월부터 2010년 5월까지 북한의 일부 해커세력이 한국의 특정 조직과 야합해 국내 특정인들의 비자금 32억원을 몰래 가로챘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의하면 북한 해커 10여 명이 중개인인 60대 남성 임 모씨를 통해 한국 특정 세력과 손을 잡고 특정인들의 비자금계좌가 있는 국내 모 은행 서버에 침입해 목표 비자금을 자기들이 관리하는 다른 은행 계좌로 비정상적인 송금방식을 통해 가로챘다고 한다.
    이 작전을 통해 북한 해커들이 빼낸 금액은 지난 2010년 5월까지 총 32억이며, 애초 맺었던 계약대로 북한해커 40%, 중개인 20%, 국내 조직이 40%씩 각각 챙겨가려고 준비했다. 물론 이후 작전을 개시하면서 북한 해커조직과 국내 조직들의 분배 몫이 차이나 일정한 다툼이 있었지만 작전은 성과적으로 이루어졌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에 의하면 이들 세 조직은 작전에서 수행한 역할도 각각 달랐다고 한다.
    국내 조직은 특정인들의 비자금 비밀계좌에 대한 정보를 추적해 알아내는 일을, 중개인은 북한 해커들과 국내 조직을 연결하는 역할 외에도 돈을 옮겨 넣을 수 있는 대포통장을 마련하는 일을, 해커들은 그 대포통장에 비자금을 옮기고 대포통장들에 배분하여 넣는 일을 맡았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이 작전이 수행되는 동안에 대포통장의 가격이 일시적으로 오르기까지 했다고 한다. 32억을 분리 입금한 이후 다시 인출하기 위해서는 대포통장이 필요하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한 계좌당 일일 이체한도가 카드로는 600만원이므로 중개인이 최소 500개 이상의 대포통장을 사들여야 했다는 것.
    소식통은 “중개인이 국내 거주하고 있는 중국인을 포함한 저소득층들을 대상으로 대포통장을 사들였고 이로 인해 지난 2009년 4~5월 정도 잠시나마 대포통장 판매가격이 올랐었다”고 전했다.

    또 특정인의 비자금 계좌를 공격한 이유에 대해 “비자금을 조성한 계좌주인들이 스스로 자신의 비자금 계좌를 공개하면서 도난 의혹을 제기할 수가 없다. 경찰에 의뢰하면 자기가 ‘불법’을 행한 것이라고 공개시인 하는 짓이나 같은데 누가 그런 짓을 하겠냐”며 “이들은 바로 이러한 약점을 노려 범행을 꾸민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북한 전문해커조직들이 “국내 특정인들의 비자금 해외구좌나 국내 구좌를 목표로, 특히 국내 잠자고 있는 비자금을 빼내려고 전문적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