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간 재활치료 불가피, 수사 진척 더딜 듯
  • ▲ 지난달 19일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한 직후 취재진에게 머리 숙여 인사를 하고 있는 신정환.  ⓒ 박지현 기자
    ▲ 지난달 19일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한 직후 취재진에게 머리 숙여 인사를 하고 있는 신정환. ⓒ 박지현 기자

    지난달 27일 서울 강남의 한 병원에 입원한 방송인 신정환(36)이 예상보다 다리 부상 상태가 심각해 4시간 동안 30여 개의 철심을 새로 박는 대수술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당초 서울 신촌세브란스 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것으로 예상됐던 신정환은 취재진의 눈길을 피해 강남구 서초구 소재 OOO정형외과에 입원, 설연휴 직후인 지난 6일 오른쪽 다리 재수술을 받았다.

    병원 측에 따르면 신정환은 현재 회복 단계를 밟고 있으며 안정을 취하고 있는 상태지만 수술 전까지 통증이 심해 상당히 불안한 심리상태를 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신정환을 집도한 담당 의사는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어떻게 이 상태까지 방치했는지 어이가 없고 안타까웠다"면서 "부상 정도가 상당히 심각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집도의 "어떻게 이 상태까지 방치했는지…" = 병원 측이 공개한 내원 당시 신정환의 다리 상태는 ▲수술받은 정강이뼈가 다시 부러져 잘못 붙어 있었고 ▲발목이 40도 정도 돌아간 상태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병원 측은 잘못 붙은 뼈를 부러뜨린 뒤 다시 붙여주는 수술을 진행했고 그 와중에 철심을 30여 개 정도 추가로 박는 대수술을 펼친 것으로 밝혀졌다.

    향후 병원 측은 3주 정도 신정환의 수술 경과를 지켜본 뒤 수개월간 재활 치료를 진행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A대학병원 정형외과 전문의는 "부상 부위를 직접 보지 않아 정확하게 예단키는 힘드나 언론상에 드러난 신정환의 상태를 참고하면 3주 정도의 입원 치료가 불가피해 보인다"면서 "게다가 지난해 6월부터 이상이 생긴 뒤 반년 이상 치료를 미뤄왔다면 상식적으로 상태가 매우 악화됐을 가능성이 높고, 철심 교체 후 다리뼈가 제대로 붙기 위해선 적어도 3개월 이상 집중적인 치료를 받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정환, 퇴원 후 구속 수사 받을 듯 = 그렇다면 신정환에 대한 보강 수사는 언제쯤 본격화될까? 한 경찰 관계자는 "지난번 검찰에서 불구속 수사 지휘가 내려온 이유도 다리 상태가 심각하다는 의사 소견 때문이었다"며 "신정환의 죄질이 결코 가볍지 않은 만큼 앞으로 재활 치료와 병행해 관련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얼마 전 검찰에서도 밝혔듯이 신정환의 건강이 회복되면 그때 다시 구속 수사 여부를 검토하겠다는 수사 지휘가 내려온 상황"이라며 "구속 상태에서도 얼마든지 입원이나 치료가 가능한 만큼 현재로선 퇴원 후 구속 수사할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고 밝혔다.

    신정환은 지난달 경찰 조사를 통해 해외원정도박 혐의에 대해선 일부 시인했으나 외환관리법 위반이나 여권법 위반 의혹에 대해선 강하게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술 부위 덧나 지난해부터 재수술 계획 = 지난 2009년 11월 6일 낮 11시 20분께 경기도 용인시 원산면 도로에서 오토바이를 타다 교통사고를 당해 오른쪽 정강이뼈에 '개방성 골절상'을 입은 신정환은 신촌세브란스 병원으로 이송돼 다리에 철심을 박는 수술을 한 차례 받았다.

    그러나 수술이 끝난지 겨우 10여 일 만에 퇴원, 빽빽한 방송 스케줄을 소화하던 신정환은 수개월만에 정강이뼈 지지를 위해 박아 놓은 철심이 부러지는 심각한 수술 후유증을 안게 된다.

    이에 따라 지난해 6월 15일 '다리 재수술' 일정을 잡았던 신정환은 돌연 수술 계획을 7월달 이후로 미룬 뒤 8월 말 필리핀으로 휴가를 떠났다.

    문제는 신정환의 외유기간이 점차 늘어나면서 뼈가 어긋난 채로 잘못 붙어 기형적으로 정강이뼈가 굳어버리는 최악의 상태에까지 이른 것.

    하지만 인내력(?)이 대단한 탓인지 신정환은 장장 5개월간 홍콩, 네팔 등지를 떠돌다 소속사와 경찰의 설득에 못이겨 1월 중순 귀국을 하는 기이한 행보를 이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