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대떡과 부침개

시끌벅적하던 설 연휴가 끝났습니다.
썰물처럼 빠져나간 자리를 정리하며, 시원섭섭하단 생각이 드니 한 살 더 늙은 모양입니다.
마음이 풍요로워진 안사람, 아이들과 친척․하례객들에게 주섬주섬 잘도 챙겨주더니만


▲ 김충수 전 조선일보 편집국 부국장.ⓒ뉴데일리

아직도 베란다에는 남은 먹을거리가 그득합니다.
연휴 내내 먹고 마시며 쉬다보니 끼니 때가 돼도 포만감이 쉬 가시지를 않습니다.
특히 선반 위 소쿠리에 남아있는 기름진 부침개 류를 보면 속이 느글거릴 지경입니다.
부침개는 그 종류도 다양하고 낱낱이 부쳐내야 하기에 상당히 손이 많이 가는 음식입니다.
해서 주부 명절 증후군의 주범으로 꼽히기도 하는 모양입니다.
명절 뒤끝이라선지 포털사이트마다 블로그에 음식 이야기가 많이 올라옵니다.
그 중에도 떡국 다음으로 빈대떡(부침개) 이야기가 많이 등장하고 있음을 보게됩니다.
[우리집 설날 특선 녹두빈대떡] [며느리가 만들어 온 빈대떡] [남은 빈대떡 두루치기]….
한데, 곁들여진 사진을 보면 빈대떡은 드물고 버섯전 호박전 생선전 등 다양합니다.


명절에 쓰이는 갖가지 '부침개(油煎物)'를 뭉뚱그려 ‘빈대떡’으로 칭함은 옳지 않습니다.
흔히 ‘지짐이’라고도 불리는 ‘부침개’는 위에 이야기한 빈대떡(녹두전)과 김치전을 포함하여
얇게 저민 생선전 호박전 버섯전 두부전 등 지방에 따라 그 종류가 실로 다양합니다.
번철이나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지져낸 음식을 통틀어 이른다고 보면~.^0^
명절에 ‘부침개’ 부치는 일은 보통 일이 아닙니다.
생선 고기 버섯 등 재료 준비로부터 부치는데 시간도 꽤 오래 걸립니다.
하지만 아무리 복잡하고 손이 많이 가도 설날 차례상에 부침개가 빠질 수는 없는 일이겠습니다.
후손들의 지극한 정성이 담긴 다양한 부침개 중 ‘빈대떡’만 올릴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부침개의 종류>
* 빈대떡 = 물에 불린 녹두를 갈아 나물, 소고기나 돼지고기 따위를 넣고 프라이팬·번철에 부친 전(煎). 빈대떡의 어원을 ‘빈자(貧者)떡’이라고도 함.
* 누름적 = 고기․가래떡․도라지 따위를 꼬치에 꿰어 달걀물을 입혀 프라이팬에 지진 음식.
* 저냐(전․煎) = 얇게 저민 생선이나 고기를 밀가루를 묻혀 달걀물 씌워 기름에 지진 음식.
* 전병 = 찹쌀가루나 밀가루 반죽 따위를 둥글넓적하게 부친 음식. 전병에는 화전(꽃전), 주악, 부꾸미 따위가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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