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암살한 김재규를 신부가 '열사'로 추대?나라사랑기도회 "순진한 교우들 선동 말라" 경고
  • ▲ 24일 서울 중구 프레스 센터에서 천주교나라사랑기도회 등 평신도 40여명은 정의구현사제단의 용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뉴데일리
    ▲ 24일 서울 중구 프레스 센터에서 천주교나라사랑기도회 등 평신도 40여명은 정의구현사제단의 용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뉴데일리

    "정진석 추기경을 환영하는 현수막 대신 박정희 대통령 암살범인 김재규를 열사 추대하는 신부를 '신부님'이라 할 수 있는가? 순진한 교우들을 선동하지 마라"

    24일 서울 중구 프레스 센터에서 천주교나라사랑기도회 등 평신도 40여명은 정의구현사제단의 용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회견에서 평신도들은 정의구현사제단의 형태에 비난과 함께 직접 겪은 경험을 중심으로 증언을 쏟아냈다. 

    함배춘 전 제기동 본당 총 회장은 "함세웅 신부님은 북한 동포의 굶주림과 이를 비유해 은근슬쩍 북한 조직과 체제를 찬양하는 발언을 해왔다"며 "이런 함 신부님에게 불만을 가진 신도들을 대변해 수차례 이런 행동을 삼가해달라 부탁드렸지만 지켜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함 신도는 이어 "함세웅 신부님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군사독재 악평과 암살범 김재규를 열사라 추대하고 묘지참배를 유도하는 현수막을 교회에 걸었다"며 "정작 함신부는 정진석 추기경 탄생에 대해서는 환영 인사 한마디 없었다"고 덧붙였다.
    함 신도는 김용철 변호사 기자회견을 제기동 교회에서 연 것에 대해서도 "다른 장소도 많은데 지리적으로 협소한 제기 본당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전경 200여명과 각종 언론매체로 교회 안이 인산인해를 이뤘다"며 "기자회견 당일 교회 내 행정이 마비 될 정도였다"고 밝혔다.
    또 "대선 당시 특정 정치인이 교회 내에 살다시피 해 교우들이 불만을 높았다"며 "교우들의 불만을 수렴해 함세웅 신부님에게 전했지만 오히려 사제가 신부에게 대든다며 자신을 질타하는 적반하장의 모습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 ▲ 24일 서울 중구 프레스 센터에서 천주교나라사랑기도회 등 평신도 40여명은 정의구현사제단의 용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뉴데일리

    이날  김현욱 나라사랑기도회 회장은 인사말에 "지난 20일 천주교 정화 미사 기도회에 이어 이번 기자회견을 여는데 참담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며 "정의구현사제단이 국내 정치에 개입해 교회의 혼란을 주는것을 막기 위해 우리 기도회를 발족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정의구현사제단의 행태는 가톨릭의 가장 중요한 순명정신을 무시한 행동"이라며 "일명 정구사라 불리는 이들이 평신도들의 영혼을 뒤흔들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 "이런 정구사의 행동을 더이상 가만히 두고 보지 않을것"이라며 "정치활동을 하는 정구사 사제들은 하루빨리 교회를 떠나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동순 천주교언론인협회 고문은 "현재 정구사는 가입된 신부님들의 명단조차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점조직처럼 교회내에 퍼져 젊은 사제들과 수녀님들을 양성·관리 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 고문은 "사제는 정치인이 아님에도 정구사는 좌파, 진보 세력을 대변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며 "정의구현사제단은 정치구현사제단으로 이름을 바꿔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핵심 정구사 회원들은 과거부터 북한을 지지하는 행동을 해왔다"며 "특히 청구, 노량진 등의 본당을 맡고 있는 신부님들은 자신의 행동이 성직자의 윤리에 맞는지 되돌아봐야 할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전제원 시인은 "지난해 12월20일부터 3일간 정의구현사제단의 용퇴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하던 중 사회복지관 소속 수녀가 '이런 행동은 민주화를 망치는 길이며 정의구현사제단이 없으면 나라가 망할 것'이라며 시위를 저지했다"고 말했다. 이어 전 시인은 "20대로 보이는 젊은 수녀들이 나와 '이게 뭐하는 것'이냐며 전단지를 빼앗고 시위를 저지했다"며 "교회 내에서 정치적 입장을 표시하는 수녀들을 어찌 성직자라 할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이날 기자회견 후 천주교나라사랑기도회는 명동 성당 앞으로 자리를 옮겨 정의구현사제단의 용퇴를 촉구하는 시위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