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방문, “화력 집중해야…” 호소
  • 오세훈 서울시장은 21일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와 관련해 한나라당 지도부에 “주민투표를 실현하려면 당의 적극 협조와 지원이 필요하다. 부탁한다”고 요청했다.

    오 시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한나라당 지도부-광역단체장 간담회에서 "주민서명 기간을 포함해 주민투표를 하려면 4∼6개월이 걸리는 만큼 충분히 정보를 전달, 무상시리즈의 허구성을 알려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서울시 무상급식 전선은 사실상 `낙동강 전선'이며, 여기에서 밀리면 부산까지 간다"면서 "6.25전쟁 때 낙동강 전선은 이길 수 있어서가 아니라 이겨야 하기 때문에 화력을 집중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상당히 어려운 싸움이라고 생각하지만 힘을 모아달라"면서 "함께 싸우지는 못할망정 혹시 다른 생각이 있어도 당을 위해서 싸우는, 특히 당론을 지키기 위해 싸우는 지자체장이 힘이 빠지지 않도록 배려해달라"고 호소했다.

    이 같은 언급은 오 시장이 무상급식 반대를 위한 주민투표라는 `승부수'를 던졌으나 한나라당이 전국 차원의 이슈로 확대되는 것을 우려하면서 신중한 자세를 견지하고 있는데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우리가 무상급식을 하지 말자는 게 아니라 저소득층 위주로 차츰 소득 50%까지 하자는 것인데 국민들은 민주당은 하자는데 서울시장은 하지 말자는 것으로 오해,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다보니 전선이 생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우리나라 근로소득세 구조를 보면 납세자 60% 중에서 중간소득 이상의 근로소득자가 대부분 세금을 낸다"면서 "30∼40대 중산층이 세금 직격탄을 맞는다는 점을 홍보하면 민주당 무상시리즈가 힘을 잃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서해뱃길 사업에 대해서도 "중국 배가 한강으로 들어오는 중요한 사업을 4대강과 연관될 수 있다고 민주당이 가로막고 예산 전액을 삭감했다"면서 "국토부에 (예산을) 요청했는데 당에서도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