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운슬러 “TV가 미혼모 10대들의 우상으로 묘사”
  •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의 한 고등학교 학생 중 무려 90명이 임신 중이거나 최근 출산을 경험해 논란이 되고 있다고 유코피아닷컴이 15일 전했다.
  • ▲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의 한 고등학교 학생 중 무려 90명이 임신 중이거나 최근 출산을 경험해 논란이 되고 있다.ⓒ유코피아닷컴 캡처
    ▲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의 한 고등학교 학생 중 무려 90명이 임신 중이거나 최근 출산을 경험해 논란이 되고 있다.ⓒ유코피아닷컴 캡처
    멤피스의 프레이저 하이스쿨은 학생들 사이에 유행처럼 번지는 10대 임신 때문에 골치를 앓고 있다.
    학생들의 카운셀링을 담당하는 성교육협회 ‘걸스 Inc.’의 데보라 해리슨은 현재 테네시주의 10대 임신 비율이 무려 15-20%나 된다고 밝혔다. 특히 프레이저 지역의 10대 임신은 26%를 웃돌고 있다고 덧붙였다.
    해리슨은 급증하는 10대 임신의 가장 큰 책임은 TV, 라디오, 음악 등 연예산업계에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최근에는 MTV의 리얼리티쇼 ‘틴 맘(Teen Mom)’의 인기로 출연자들이 스타로 떠오르면서 여학생들에게 그릇된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틴맘'은 평범한 10대 여학생들이 혼전임신과 출산을 거치면서 겪는 경험을 그대로 보여준다. '틴 맘'이 방송되자마자 "10대 혼전임신의 실체를 생생히 드러낸다"는 호평과 "미혼모를 10대들의 우상으로 만든다"는 악평이 동시에 쏟아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프로그램은 매회 평균 시청인구 360만명이라는 폭발적 인기를 끌었다. 미혼모 4인방 역시 전국적 스타로 떠올랐다.
    또 최근 또 다른 리얼리티쇼 ‘댄싱 위드 스타스’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브리스톨 페일린도 10대 미혼모다. 그녀는 공화당 부통령 후보였던 세라 페일린의 딸로 임신 당시부터 화제가 됐었다. 하지만 언론에서는 그녀를 비난하기 보다는 어린 나이에도 어른 못지않은 모성애를 발휘하는 당당한 소녀로 포장해줬다.
    해리슨은 ‘틴맘’에 대한 이 같은 미디어의 관심은 미국내 10대 혼전임신과 미혼모 실태가 그만큼 심각한 사회문제임을 의미하기도 한다고 분석했다. 그리고 덮어두고 쉬쉬하기보다는 10대들에게 혼전임신의 실태를 미화하지 말고 현실적인 문제를 생생히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