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소식통 “집무실 부근에 두차례 떨어져 큰 소동”“평양 일대 대규모 전단 수색작업...김정일 충격 받아”
  • 시민단체들이 북에 띄워 보낸 대북 전단이 평양의 주석궁에도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최성용 납북자가족모임 대표는 5일 “지난 3일 북한 내 소식통과의 통화에서 한국의 시민단체들이 임진각이며 연평도 등지에서 북으로 보낸 전단이 두 차례나 평양 김정일의 집무실 인근에 떨어졌다”고 증언했다며 “이 일로 평양 일대에 전단을 수거하기 위해 큰 소동이 벌어지고 김정일 역시 크게 충격을 받았다고 소식통이 전했다”고 밝혔다.

  • ▲ 북으로 날아가는 대북전단을 실은 풍선.ⓒ연합뉴스
    ▲ 북으로 날아가는 대북전단을 실은 풍선.ⓒ연합뉴스

    자유북한운동연합과 북한인민해방전선 등 탈북자단체 회원들이 지난달 18일 연평도 연평초등학교 운동장에서 북한군의 포격을 규탄하는 내용의 전단 20만장을 대형 풍선 10개에 매달아 날려 보낸 바 있다.
    이들은 이날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에 대한 내용을 담은 CD 500장, 1달러짜리 지폐 1000장도 함께 살포했다.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는 당시 대북 전단 등이 남서풍을 타고 날아가 북한의 평양이나 남포 지역에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최 대표는 “북한이 5일 ‘실권과 책임을 가진 (남북) 당국 사이의 회담을 무조건 조속히 개최할 것을 주장한다’며 "대화와 협상, 접촉에서 긴장완화와 평화, 화해와 단합, 협력 사업을 포함해 민족의 중대사와 관련한 모든 문제를 협의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대화를 들고 나온 것도 전단 문제와 무관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그는 “북한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 대북 전단으로 주민들이 숨겨진 사실을 알게 되는 것”이라며 “정부 당국이 이 같은 점을 잘 활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현재 방수 등을 위해 다소 조악한 형태로 된 대북 전단을 선명한 컬러로 바꿔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