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이 후계자 김정은의 등장에 맞춰 570만 명의 대규모 예비 병력인 `노농적위대'를 `노농적위군'으로 바꾼 것으로 4일 확인됐다.

    조선중앙TV는 지난 1일 새해를 맞아 당과 국가 책임일꾼이 고 김일성 주석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기념궁전을 참배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김일성 동지의 입상 양옆에는 조선노동당기와 공화국기, 조선인민군, 로농적위군 군기들이 세워져 있었다"고 전했다.

    노농적위군이라는 명칭이 등장한 것은 당 창건 65주년을 기념해 성대한 열병식이 열렸던 지난해 10월 10일부터로 파악됐다.

    당시 중앙통신은 "조선인민군 육해공군 부대들과 조선인민내무군, 로농적위군, 붉은청년근위대 열병식이 성대히 진행됐다"고 밝혔으며 이후 노동적위대라는 명칭은 북한 매체의 보도에서 자취를 감췄고 `노농적위군'으로 대체됐다.

    노농적위대라는 명칭을 사용된 것은 작년 9월11일 `붉은청년근위대' 창건 40돌 중앙보고회가 끝이었다.

    북한 인구의 4분의 1에 달하는 `노농적위대'가 김정은 후계구도가 공식화된 9.28당대표자회 직후인 10월10일 행사 때부터 `노농적위군'으로 개칭한 것은 국방업무로 국가권력을 넘겨받기 시작한 후계자 김정은에게 무게를 실어주기 위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대규모 민방위 병력을 김정은 휘하에 직속시켜 권한 범위를 넓히려는 계산이라는 분석이다.

    군 출신의 한 탈북자는 "북한 주민들에게 정규 군대로서의 의미를 부여하고 남한 등 외부에 민방위 무력의 차원을 넘어서 정규군이라는 인상을 주려는 게 아닌가 싶다"면서 "후계자 김정은의 구상이 반영된 결과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정규군인 육해공군 이외에도 `1순위' 예비군격인 60만명 규모의 교도대와 노농적위군, 100만명의 붉은청년근위대(14∼16세 대상) 등 770만 명 규모의 예비병력을 갖추고 있다.

    앞서 작년 4월에도 북한은 남한의 전투경찰과 비슷한 조직으로 공장이나 기업소 경비, 건설현장 등에 주로 투입되는 `조선인민경비대'의 명칭을 `조선인민내무군'으로 바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