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단도-콜린스 지음 '로마의 전설을 만든 카이사르 군단'
  • ▲ 책 '로마의 전설을 만든 카이사르 군단'ⓒ다른세상 제공
    ▲ 책 '로마의 전설을 만든 카이사르 군단'ⓒ다른세상 제공

    제국이란 칭호가 가장 잘 어울리는 나라 로마, 이런 로마의 핏빛 영광을 가능케 한 건 바로 제국의 병사들이었다.

     

    그 중에서도 카이사르가 만든 10군단은 갈리아와 브리타니아를 정복했고 내전의 소용돌이 속에서 끊임없이 승리를 거뒀다. 이 책은 그들이 어떻게 무적의 군단이 될 수 있었는지에 대해 설명한다.

    빵이 주를 이룬 식단때문에 로마군의 키는 163cm에 불과했다. 그러나 철저한 훈련은 이들을 진정한 전사로 거듭나게 했다. 로마군은 최대 100파운드(45.5kg)에 달하는 짐을 지고 하루 25마일(40.2km)를 매일 행군했다. 행군 중에는 매일 새로운 진지를 세웠다.

    로마군은 항상 힘겨운 전투를 벌여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전략과 전술 때문에 늘 값진 승리를 얻어냈다.
    이 책에 등장하는 로마의 영웅들은 저마다의 리더쉽으로 병사들을 통솔한다.
    그나이우스 폼페이우스와 정면 대결을 펼친 문다 전투에서 카이사르는 생애 처음으로 패배에 직면한다.

    폼페이우스 군을 공격하기 위해 언덕 위로 진격하던 병사들이 적군의 투창 세례에 겁을 먹고 그 자리에 멈춰선 것이다. 카이사르는 이들을 독려하지만 소용없었다.

    카이사르는 "여기서 지면, 나는 목숨을 잃고 그대들은 경력이 끝난다"라는 말을 남기고 투구를 벗은 채 홀로 앞으로 나간다. 병사들을 몰아세우는 대신 위험속으로 먼저 뛰어든 것이다. 카이사르의 행동에 병사들은 자극을 받고, 결국 카이사르 군은 값진 승리를 얻어 낸다.
    어떠한 위험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당당하게 맞서는 용기,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법, 원하는 바를 반드시 이루어 내는 불굴의 의지까지. 카이사르와 폼페이우스, 안토니우스, 아우구스투스처럼 우리에게 익숙한 영웅들의 진정한 리더쉽은 우리에게 승리를 쟁취하는 다양한 방법을 알려준다. 
    저자는 로마와 관련된 1차 사료를 바탕으로 당시의 전투를 충실하게 묘사한다.

    카이사르와 폼페이우스가 숙명의 대결을 펼친 파르살로스 전투, 카이사르의 뛰어난 전술이 돋보이는 탑수스 전투, 해전의 언급할때 빼놓을 수 없는 악티움 해전까지. 우리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역사적 전투를 빠짐없이 수록했다. 특히 전투에 참여한 장군과 병사들의 시선으로 풀어낸 이야기는 당시의 상황을 더욱 생동감 있게 보여준다. 또, 어떤 요인이 전투의 결정적 패인과 승리의 요소도 작용했는지를 뚜렷하게 제시한다.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각 군단의 배치와 전투의 진행 상황도 자세히 서술했다.

    이 책은 군사 지식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야 할 필독서다.

    다른세상 펴냄, 496쪽, 2만 4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