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 외계인 발견 기대…결과는 "역시나"
  • ▲ 외계인의 침공을 다룬 SF영화 '스카이라인'의 한 장면.
    ▲ 외계인의 침공을 다룬 SF영화 '스카이라인'의 한 장면.

    "나사 중대 발표는 외계 생명체 아닌 슈퍼 미생물 발견"

    지난달 29일 "외계 생명체에 관련된 중대 발표를 할 것"이라고 밝혀 전세계 언론과 네티즌의 관심을 모았던 나사(NASA·미항공우주국)의 중대 발표가 '외계인이 아닌 새로운 미생물 발견'에 관한 내용인 것으로 드러나 많은 이들을 허탈케 하고 있다.

    ◆나사 "우주생물학적인 중대 발견" = 나사는 지난달 "우주생물학적인 중대 발견에 대한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라며 세계 언론매체들을 상대로 "기자회견이 열리는 2일 오후 2시(현지 시각)까지 해당 내용을 보도하지 말아줄 것"을 당부했다.

    이같은 나사의 움직임이 전해지자 일부 네티즌들은 "드디어 나사가 지구 밖 외계 생명체의 존재를 인정하는 발표를 하게 됐다"며 "'우주생물학적인 발견'은 바로 외계인의 존재를 언급하는 것"이라는 주장을 제기했다.

    세계 각국의 언론들도 나사가 실제로 외계생명체를 발견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둔 채 나사의 기자회견이 어떠한 내용을 담고 있을지에 대해 나름의 분석과 전망을 내리며 이번 기자회견에 대한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김 빠진' 나사 중대 발표…네티즌 "생중계 볼 필요도 없어" = 그러나 영국의 대중 일간지 더 선이 나사의 엠바고 요청을 지키지 않고 한국 시간으로 2일 오전, 나사 측에서 제공한 자료를 전격 공개함에 따라 전세계를 상대로 '깜짝 발표'를 계획했던 나사의 야심찬 계획은 수포로 돌아가고 말았다.

    사실 나사는 전세계 300여곳의 유력 일간지 및 방송 매체와 과학전문지에게 사전 보도자료를 배포한 뒤 한국 시각으로 3일 오전 4시(현지 시각 2일 오후 2시)까지 관련 내용을 발설하지 말아줄 것을 당부했다. 하지만 특종(?)에 눈이 먼 더 선은 나사와의 '신의' 대신, 대중의 '호기심'을 선택했다.

    결국 더선의 보도로 인해 나사가 발표하려한 '중대 발견'은 외계인이 아닌 새로운 미생물의 발견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외계인 존재 발표'를 잔뜩 기대했던 네티즌과 일부 언론들은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는 반응이다.

    한 네티즌은 "'태양계의 다른 행성에서 생명체가 발견됐다'는 나사의 발표를 기대했는데 이같은 예상이 보기 좋게 빗나갔다"며 "새벽 4시에 생중계한다는 나사의 발표는 이제 볼 필요도 없을 것 같다"는 댓글을 남겼다.

    ◆"기존 생명체와 전혀 다른 생명체 존재 시사" = 한편 더 선에 따르면 나사의 우주생물학 연구원 펠리사 울프-사이먼 박사와 애리조나주립대학 연구진은 지난 2년간 미 캘리포니아주 요세미티 국립공원의 모노 호수를 연구한 결과 인(P) 대신 독성 물질인 비소(As)를 사용해 생존이 가능한 박테리아를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런던의 행성과학센터 우주생물학 루이스 다트넬 박사는 "이번 발견은 우리가 알고 있던 기존 생명체와는 전혀 다른 형태의 생명체가 존재하고 있음을 드러낸 것"이라며 "인(P)에 기초 대사를 의존하던 기존의 지구 생명체를 뛰어넘는 또 다른 존재가 있다는 것은 지구와 환경이 판이한 곳에서도 얼마든지 생명체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에 따라 사이먼 박사의 연구를 토대로 제임스 엘서 박사 등 여타 우주생물학 학자들은 독성 물질인 비소가 주요 대기 성분을 차지하고 있는 화성과 토성의 위성 타이탄 등에서 외계 생명체의 존재를 찾아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