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리뷰>이태원 지음 '비행기 이야기(AIRPLANE STORY)'
  • 비행기에 관한 모든것을 담은 '비행기 이야기'가 출간됐다.ⓒ기파랑 제공
    ▲ 비행기에 관한 모든것을 담은 '비행기 이야기'가 출간됐다.ⓒ기파랑 제공

    하늘을 정복하려던 것은 인류 최대의 모험담이었다.

    인간은 자유로이 날아다니는 새처럼 하늘을 날고 싶은 꿈을 꾸기 시작했다. 그래서 끊임없이 도전했고, 그 꿈을 이루기까지 수천 년에 걸쳐 수많은 희생이 따랐다. 결국 인간은 하늘을 정복하기 위한 두 가지 방법을 찾았다.

    하나는 새를 모방하여 날개를 만들어 몸에 달고 흔들어 날고자 했던 '새파(鳥派)'였다. 그 원조는 15세기 초, 처음으로 하늘비행을 과학적으로 접근한 르네상스 시대의 천재 레오나르도 다 빈치였다.

    다른 하나는 구름이 떠다니는 것처럼 가벼운 비행장치로 하늘을 날으려 했던 '구름파(雲派)'였다. 그들은 18세기에 프랑스의 몽골피에 형제가 열 공기 기구를 발명하여 인류 최초의 유인비행(human flight)에 성공함으로써 꿈을 이뤘다.
    하지만 실제로 하늘을 정복한 것은 새파도 구름파도 아닌 '연파(鳶派)'였다. 그들은 연처럼 움직이지 않는 날개를 이용하여 공기보다 무거운 비행장치로 하늘을 나는 데 성공했다. 19세기 초, 그 길을 처음 개척한 사람은 '항공의 아버지'로 불리는 영국의 케일리 경이었다. 이어 20세기 초, 미국의 라이트 형제가 글라이더에 가벼운 엔진과 프로펠러를 장비한 동력 비행기를 개발하여 비행하는 데 성공했다. 그 후 지금까지 100년이 조금 넘는 짧은 기간에 항공기는 눈부신 발전을 했다.

    인간은 새처럼 하늘을 날고 싶어 했던 꿈을 뛰어 넘어 새보다 더 빨리, 더 높이, 더 멀리 비행하기에 이르렀다
    이 책은 공상비행시대부터 초음속 비행시대까지, 군용기로부터 여객기와 수송기까지, 개인 항공기부터 정기 항공체제까지, 그리고 미래의 항공기까지 '항공기의 모든 영역'에 걸친 41개의 이야기를 엮었다.

    즉, 한마디로 이 책은 항공 발달사의 입문서라 할 수 있다.
    '비행기 이야기'는 아주 쉽게, 그리고 재미있게 쓰여져 누구나 전문 지식 없이도 쉽게 읽을 수 있다.

    저자 이태원은 서울대 법학과를 나와 대한항공에서 은퇴할 때까지 평생을 비행기와 더불어 살아온 한국 항공운수의 원조다.

    국영 대한항공공사에서 출발하여 대한항공(KAL) 부사장으로 정년퇴임 할 때까지 한국 항공운수업의 발전사를 몸으로 써왔다. 그는 평생을 항공우표 수집과 사이버 항공박물관 운영, 비행기 사진 수집 등에 몰입했다. 그래서인지 이 책은 어려운 항공과학 지식을 할아버지가 어린 손자에게 얘기하듯 풀어서 설명한다.

    평소 비행기에 대한 궁금증을 가졌던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어볼 것을 추천한다. 
    기파랑 펴냄, 240쪽, 1만 9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