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제 강점기를 거치면서 우리말에는 일본어투가 많이 스며 들었습니다. 광복 이후 학계와 언론계의 노력으로 상당히 개선되었지만, 아직도 일본어투 어휘들이 우리말 속에 버젓이 살아남아 있습니다. 국립국어원이 순화하여 쓰기를 권장하는 어휘들을 소개합니다. [도움 = 국립국어원]


  • ‘만땅’은 한자 ‘滿’과 영어의 ‘탱크(tank)’가 결합한 것으로 일본에서 들어온 말입니다. 주유소 등에서 ‘기름을 가득 채운다’는 뜻으로 쓰이는 ‘만땅’은 저질스러운 용어이고, 더욱이 우리말이 아니므로 쓰지 말아야하겠습니다. 고급승용차를 탄 사람이 주유소에서 “만땅!”하고 외친다면 별로 품위있어 보이지 않을 것입니다. “가득”“가득요”라는 좋은 우리말이 있습니다.
    또 차에 연료가 떨어졌을 때 ‘엥꼬(えんこ)’라는 말도 ‘만땅’만큼이나 많이 쓰이는데 이 말도 역시 일본말입니다. 일본에서는 ‘차가 고장으로 움직일 수 없다’는 뜻으로 쓰이는데, 우리나라에 들어오며 변하여 ‘기름을 다 써서 없다’는 뜻으로 쓰고 있습니다. ‘엥꼬’ 대신에 “(기름이)다 떨어졌다”“(기름이)없다”로 바꿔 써야하겠습니다.

    김충수 전 조선일보 편집국 부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