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령 외 33인 지음 '대한민국 국격을 생각한다'
  • ▲ 대표리더 34인의 고민과 성찰을 담은 '대한민국 국격을 생각한다'가 출간됐다.ⓒ신국판 제공
    ▲ 대표리더 34인의 고민과 성찰을 담은 '대한민국 국격을 생각한다'가 출간됐다.ⓒ신국판 제공

    경제규모 세계 13위, 1인당 국민소득 2만 달러, G20 정상회의 의장국, 자살률, 이혼율, 교통사고 사망률 세계 최고 수준, 이민 가고 싶은 나라 50위…

    우리나라 현 주소를 단적으로 말해주는 지표들이다. 세계인이 인정하는 경제대국으로서 나날이 위상을 높여가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드러내고 싶지 않은 불편한 진실이 존재한다.

    국격, 즉 국가의 품격에 대한 논의의 필요성이 대두되는 이유다.
    '대한민국 국격을 생각한다'는 '국가의 품격은 어떻게 완성되는가'에 구체적으로 답하는 책이다. 대한민국을 일깨우는 화두를 제시해온 이어령 교수를 비롯해, 한승주 전 외무부장관, 문용린 서울대 교수 등 우리 사회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각계의 리더 34인이 '대한민국의 품격'을 고민하고 성찰한 내용을 담았다.
    이어령 교수는 "우선은 우리안의 '천격(賤格)'을 걷어내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일갈하며 한국적 조화와 융합에 힘쓸 것을 당부한다.

    한승주 전 외무부장관은 내부적으로 우리 국민이 생각하는 국격과 대외적으로 외국인이 바라보는 국격 같에 차이가 있음을 지적하며, "평가 기준에 얽매이지 말고 국격이 높다고 생각되는 나라를 선정해 그들이 가진 장점으로 우리 안의 부족한 점을 보충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또, 경영전문가 공병호 소장은 "국격은 인격의 합이므로 개인의 인격을 가다듬는 일을 우선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책에서 34인의 통찰은 동서와 남북, 과거와 현재를 가로지른다. 그러면서도 그들은 하나같이 "한 사람 한사람의 작은 실천"이 국격을 높이는데 가장 큰 힘이 된다는 기본적이면서도 작은 행동을 강조 한다.

    엄숙하면서도 사제간의 정이 흐르는 졸업식, 해외 출장 시 꼭 필요한 수행원만 대동하는 CEO, 자녀의 생일을 기념하며 정성을 기부하는 부부 등을 소개하며 일상의 작은 습관에서 국격이 나온다고 설명한다.
    내가 사는 이 나라가 어떻게 하면 '품격있는 나라', '존경받는 나라'로 만들 수 있을지 조금이라도 고민했던 사람 또는 "이 땅을 뜨고 싶다"고 입버릇 처럼 말하는 사람들은 이 책에서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올림 펴냄, 239쪽, 1만 3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