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는 최근 아시안게임 대만 태권도선수의 실격패 판정을 계기로 대만 내에서 반한(反韓)감정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당혹감 속에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일부 시민이 태극기를 불태우고 대만인들이 즐겨 먹는 한국산 라면들을 발로 짓밟는 등의 과격 행동에 나서는데 대해 우려를 표명하며 대응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19일 "대만 현지의 상황에 대해 타이베이(臺北) 주재 한국대표부로 하여금 정확한 상황을 파악해 보고하도록 지시했다"며 "이번 사안으로 인해 대만내에서 반한감정이 확산되지 않도록 상황을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태극기 훼손사태와 관련해 "시민 한명이 태극기를 불태운 것으로 알고 있으며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하도록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당국자는 "이번 사안 자체가 정부가 나서서 대응할 성격은 아니다"라며 "다만 원인이 어떻게 됐든지 간에 국기가 훼손된 상황이 발생한 만큼 정부 차원에서는 대응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고 "현단계에서는 세계태권도연맹의 (실격패 판정과 관련한) 사실관계 조사가 빠른 시일내에 이뤄지는 것이 중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부는 또 현지 대표부를 통해 교민들에게 안전과 언행에 각별히 유의할 것을 당부했으며 대만 정부에 대해서는 대표부의 경비강화 등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관계자는 "교민들의 안전에 유의해주기 바란다는 공문을 교민사회에 전파했으며 대만 정부에 대해서도 필요한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