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비밀 북에 준 간첩도 “한국의 통일운동가” 북한 시각으로 쓴 부분 많아...북 체제선전에 악용
  • 한국어 위키백과가 북한 관련 콘텐츠만 아니라 북한의 시각으로 편성됐다고 추정할 수 있는 내용이 많은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한글 위키백과는 남·북한, 중국 등 한국표준어나 북한 문화어 사용 가능자들이 자유롭게 만들어 가는 사전으로 위키미디어재단(미국 샌프란시스코 소재)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

  • ▲ 한국어 위키백과가 북한 관련 콘텐츠만 아니라 북한의 시각으로 편성됐다고 추정할 수 있는 내용이 많은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공언련 제공
    ▲ 한국어 위키백과가 북한 관련 콘텐츠만 아니라 북한의 시각으로 편성됐다고 추정할 수 있는 내용이 많은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공언련 제공

    공정언론시민연대(이하 공언련)에 따르면 한국인 20대 전후 470명 중 61%(286명)가 인터넷 정보 검색시 위키백과를 참고하고 이중 74%(211명)의 사용빈도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공언련 2010년 9월 자체 조사)
    공언련은 “다른 나라의 경우에도 위키피디아 관련 논란이 많았고, 특히 위키피디아 공동창립자인 래리 생거의 경우 위키피디아가 논란을 초래할 수밖에 없고 그것을 교정하기가 매우 어려움을 지적하고 그 사업에서 물러나기도 하였다”며 한국어 위키백과의 내용을 분석해 그 결과를 18일 밝혔다.

    공언련에 따르면 위키 백과의 ‘공화국영웅 수훈자’ 분류에 5개의 문서가 나오는데 이중 4개 문서명이 모두 북한 인물이다.
    조선노동당 비서를 지낸 김용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3, 4대 국가주석을 지낸 김일성,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방위원장과 조선노동당 총비서인 김정일, 그리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부수상을 지낸 김책 등이다.
    공언련은 “한국에서는 ‘공화국영웅’이란 말을 쓰지도 않을 뿐 아니라 북한과 관련해 이 같은 분류를 만들지도 않을 것”이라며 “다시 말해 공화국영웅 수훈자는 대한민국의 사용자들이 올린 게시물이라고는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공언련은 ‘한국의 혁명가’ 분류도 지적했다. ‘한국의 혁명가’ 분류도 대한민국 유저의 시각에서 만들어졌다고는 보기 어렵다는 것.
    조선후기 개화파나 동학지도자 그리고 서재필과 같은 개화기 계몽주의 사상가들의 이름이 나열돼 있지만 김일성과 김정숙, 최용건도 눈에 띈다는 지적이다.
    공언련은 “한국에서 김일성이나 김일성의 처이자 김정일의 생모인 김정숙을 한국의 혁명가로 부르지 않는다”라며 명백히 북한 시각에서 분류됐다고 말했다.

    또  한국의 통일운동가로 거론된 인물 가운데 13명이 북한으로부터 ‘조국통일상’을 받은 인물들로 구성돼 있다는 지적이다.
    공언련은 한국의 통일운동가는 통일방식에 따라 남과 북의 시각이 달라질 수 있는데, 김일성이 한국의 통일운동가에 분류돼 있다며 한국 입장에서는 김일성이 결코 한국의 통일운동가가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2005년 사망한 북한 조선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 겸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을 역임한 연형묵이 어떤 이유인지 한국의 통일운동가로 분류되었다고 밝혔다.

    공언련은 “1986년 4월 신림동 네거리에서 “전방입소 전면 거부 및 한반도 미제 핵 기지화 결사저지”를 외치며 분신한 당시 서울대 자연대학 김세진을 한국의 통일운동가로 분류해 놓았다“며 ”분신자살한 김씨는 1990년 8월15일 북한으로 부터 ‘조국통일상’에 추서되었다“고 소개했다.
    도 2007년 국가기밀을 북한에 건넨 혐의(간첩협의)로 검찰에 구속된 ‘일심회’ 사건 관련자 ‘장민호’도 한국의 통일운동가로 분류되어있다고 밝히고 “이적행위를 한 간첩을 한국의 통일운동가로 분류해 놓은 것은 북한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공언련은 “북측 주요인사와 북한에 이적행위를 한 남한 인사들을 한국어 위키백과에 한국의 통일운동가와 한국의 혁명가로 분류했다”며 “위키백과가 북한체제를 선전하는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