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제 강점기를 거치면서 우리말에는 일본어투가 많이 스며들었습니다. 광복 이후에는 각종 외래어들이 무분별하게 들어왔습니다. 학계와 언론계의 노력으로 상당히 개선되었지만, 아직도 일본어투 어휘들과 외래어의 홍수 속에 우리말은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국립국어원이 순화하여 쓰기를 권장하는 어휘들을 소개합니다. [도움 = 국립국어원]

     

  • ▲ 김충수 전 조선일보 편집국 부국장ⓒ뉴데일리
    ▲ 김충수 전 조선일보 편집국 부국장ⓒ뉴데일리

    일제 강점기를 거치면서 우리말에는 일본어투가 많이 스며들었습니다. 광복 이후 학계와 언론계의 노력으로 상당히 개선되었지만, 아직도 일본어투 어휘들이 우리말 속에 버젓이 살아남아 있습니다. 국립국어원이 순화하여 쓰기를 권장하는 일본어투 등 어휘들을 소개합니다.
    ‘고수부지(高水敷地)’는 홍수 때 물에 잠기는 강가의 터를 가리키는데, 이는 일본식 한자어입니다. 물가의 언덕을 가리키는 고유 우리말은 ‘둔치’라고 하며, 국립국어원은 ‘고수부지’를 ‘둔치’로 순화하였습니다. 그런데, 한강의 경우는 그 둔치를 잘 활용하여 운동이나 놀이도 할 수있게 꾸며놓아 둔치라는 말만으로는 그 특성을 잘 나타낼 수가 없어서 ‘둔치 마당’이라 하기도합니다.
    ‘노견(路肩)’도 일본서 건너온 말로, ‘갓길’이 생기기 전 많이 쓰였습니다. 영어의 ‘(road)shoulder’를 일본 사람들이 한자로 옮겨 만든 말이지요. 고속도록 등에서 구난차나 경찰차, 그리고 고장차를 세울 수 있도록 만든 도로 옆길을 말합니다. 이 말이 일본에서 건너왔고 어색한 한자어라는 이유로 ‘길어깨’로 고쳤던 적이 있었으나 이 역시 영어 직역이어서 어색하다하여 ‘갓길’로 순화한 것입니다. ‘갓길’은 고운 우리말을 살려 만든 좋은 예입니다. 고속도로 표지판 등에 표기되어 많은 사람들이 친숙하게 사용하고 있어 거의 정착된 느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