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직 중국 공산당 간부 20여명이 정치개혁을 촉구하는 공개 서신을 발표한 데 이어 개혁인사 120여명이 노벨평화상 수상자 류샤오보(劉曉波)의 석방을 요구하는 공개서한을 발표해 파장이 예상된다.

    쉬여우위(徐友漁) 중국사회과학원 교수 등 중국의 문학비평가와 반체제 인사 등 120여명은 14일 류샤오보 석방을 요구하는 공개서한을 인터넷에 올렸다.

    공개서한에는 쉬 교수 외에 류샤오보와 함께 '08 헌장' 마련에 참여한 헌법학자 장쭈화, 인권변호사 푸즈창(浦志强), 언론인 리다퉁(李大同) 등 저명한 개혁인사 120여명이 서명했다.

    이들은 이 서신에서 중국 지도부가 노벨평화상 수상에 "현실적, 이성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류샤오보 석방을 요구했다.

    참가자들은 또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최근 일련의 발언에서 정치개혁을 추진하려는 열망을 촉발시켰다"며 "우리는 그러한 노력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 정부는 그러나 범죄자인 류샤오보에게 노벨평화상을 수여한 것은 중국을 무너뜨리려는 서방의 의도에서 나온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류샤오보 수상 이후 일부 반체제 인사 수십명은 구금되거나 경찰로부터 위협을 받았으며 이번 노벨평화상을 계기로 말썽을 일으키지 말라는 경고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공개서한에 참여한 일부 인사들도 발표 직전 경찰로부터 위협을 받았다고 쉬 교수는 전했다.

    쉬 교수 등은 서신에서 개혁인사에 대한 구금과 위협 등 "불법적 행동을 중단하라"고 경찰에 촉구했다.

    쉬 교수는 이번 공개서한과 관련 언론과 전화 통화에서 "우리가 나서서 말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정부는 여전히 같은 일을 저지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