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붕괴의 횃불 '탈북의 모세'...대한민국 국격 세계에 보여야
  • 황장엽선생님께서 갑자기 서거하셨다는 비운의 뉴스에 뒤이어 더 놀라게 하는 것은 황장엽선생님의 장례를 북한인권단체 등 민간인 중심으로 치러질 것이라는 소식이다.
    아무리 황장엽선생님께서 정부 요직을 지낸바 없다지만 그 분에 대한 대한민국 정부의 관심과 우대가 과연 이 정도밖에 되지 않는단 말인가?

    황장엽선생님의 탈북은 단순히 북한 고위직 간부의 전향이 아니었다.
    그 분의 탈북은 북한의 국가이념이었던 주체사상의 탈북이었고 김일성 사망 못지않게 북한 사회를 크게 흔들어 놓았던 역사적인 큰 걸음이었다.

    그 분이 대한민국에 오셨기에 그 뒤를 따라 2만명의 탈북자 행렬이 이어질 수 있었고, 그 거침없는 대세로 하여 오늘은 남과 북 우리 민족 그 어느 누구나 자유통일을 자신 있게 확신할 수 있었다.

    그 분은 자유통일의 등불이기도 하셨다.
    체제경쟁의 반세기를 걸치며 대한민국에 수많은 대북전문가들과 학자들이 있었지만 그 모두의 지혜를 다 합쳐도 황장엽선생님의 풍부한 경험과 예리한 통찰력을 과연 대신할 수 있었던가?
    황장엽선생님의 탈북은 이렇듯 대한민국에는 행운이었지만 인간 황장엽에게는 불행이었다.

    북한 정권은 자기들이 잃은 것만큼 황장엽선생님의 일가 친척들에게 비열한 복수를 했고, 그렇게 황장엽선생님께서는 우리 민족의 비극을 개인의 절대 희생으로 덜어주신 분이셨다.
    하기에 황장엽선생님은 남과 북의 주인공이시었다.

    남한에는 자유통일의 미래이셨고 김정일 정권에는 체제붕괴의 주범이었다.
    북한 범죄집단이 황장엽선생님에 대해 끊임없이 테러위협을 한 이유도 바로 그 분의 존재 자체가 대한민국의 승리였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그 분은 이렇듯 오실 때는 북한의 황장엽이었지만 가실 때에는 우리 대한민국과 민족사에 길이 남을 역사적인 영웅이셨고 위인이셨다.

    만약 이명박정부가 이런 분이 가시는 마지막 길마저 지난 십년 동안의 좌파 정부 행태처럼 북한 눈치를 보며 민간인 장으로 축소한다면 이는 중대한 정부 실책으로 남게 될 것이다.

    이명박정부는 생전에 국가총리보다 더 우대했던 대로 황장엽선생님의 장례를 국민장으로 승격시킴으로써 자유통일 투사의 업적과 존중을 세계에 보여줘야 할 것이다.

    <장진성 /탈북시인, '내딸을 백원에 팝니다'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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