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니문(honeymoon)과 밀월(蜜月)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우리는 갓 결혼한 신랑-신부가 떠나는 신혼 여행을 흔히 허니문(honeymoon)이라고 합니다.  나이든 축에서는 '밀월(蜜月) 여행'이라 하기도 하지요. 여기서 말하는 밀월은 어디서 나온 말일까요.
     

  • ▲ 김충수 전 조선일보 편집국 부국장ⓒ뉴데일리
    ▲ 김충수 전 조선일보 편집국 부국장ⓒ뉴데일리

    서양에서 결혼 직후 깨소금 쏟아지는 기간, 그 달콤한 한달 동안을 허니문(honeymoon)이라 합니다. 이는 결혼을 하면 아이를 생산하려고 진력하게 되는데, 이를 위해 신혼 부부가 1개월 동안 함께 벌꿀주를 복용하는 스칸디나비아의 풍습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여기서 벌꿀(蜜)을 뜻하는 honey와 달(月)을 가리키는 moon이 합쳐진 허니문이 탄생했으며, 이를 직역하여 밀월(蜜月)이라 쓰게 된 것입니다. 그러므로 외래어인 허니문과 한자어 밀월은 같은 말인 것입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허니문과 밀월을 약간 뜻이 다르게 사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허니문(honeymoon)에는 여행이란 어원적 의미가 없음에도 일반적으로 신혼여행을 가리키는 말로 많이 씁니다. 그런가하면 밀월(蜜月)의 경우는 신혼부부가 아니더라도 '매우 친밀한 관계'를 뜻하는, '은밀한' 말로도 쓰임을 볼 수 있습니다.
     
    "새로 출발하는 정권과 야당이 당분간 밀월관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등이 좋은 예입니다. 새로 탄생한 정권에 기본 예의를 지킴과 동시에 힘을 실어주어 국민 모두의 염원인 국가발전에 기여하겠다는 야당의 배려인 셈이지요.
     
    '허니문'에서는 달콤한 냄새가 나는 듯하고 '밀월'에서는 은밀한 이미지가 먼저 떠오르기도 합니다. 결혼식 직후 떠나는 꿈같은 여행은 외래어인 허니문이나 이를 한자로 직역한 밀월여행보다는, '신혼여행'으로 순화하여 정착시킴이 어떨까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김충수 전 조선일보 편집국 부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