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이나 인터넷에서 "저 피자 너무 맛나 보여요." "너무 맛있게 먹고 갑니다." "그 학생은 담임선생님을 너무 사랑했습니다." "재롱둥이 손자가 너무 귀엽고 예뻐요." "유머감각있는 그가 너무 좋아요." 따위의 왠지 어색한 표현들을 흔히 만나게 됩니다.

  • 표준국어대사전을 살펴보면 '너무'는 '일정한 정도나 한계에 지나치게'를 뜻하여, 부정적인 의미를 나타내는 문구에 쓰는 부사로 적시해 놓았습니다. <예> 태풍 '곤파스'의 피해가 너무 컸다  / 음식이 너무 맛없이 보인다 / 회사가 너무 멀다 / 사막은 너무 위험해 / 약속시간에 너무 늦었다 / 시험문제가 너무 어렵다

    그런데 요즘은 '일정한 정도나 한계에 지나치게'를 너무 폭 넓게 잡아, 전체적인 문맥이 긍정적이더라도 강조하기 위하여 쓰이고 있습니다. 물론 세월이 흐르면서 그 시대 언어 환경의 변화에 따라서 그 의미가 축소되어 쓰이기도 하고, 폭 넓게 쓰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표준국어대사전'을 비롯한 대부분 국어사전에서 엄연히 '너무'라는 부사를 부정적인 어구에 사용하는 용어라고 적시하고 있으므로, 위에 든 예문의 경우는 다음과 같은 적절한 용어를 찾아서 쓰는 게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저 피자 너무 맛나 보여요." → "저 피자 정말 맛나 보여요."
    "너무 맛있게 먹고 갑니다." → "아주 맛있게 먹고 갑니다."
    "그 학생은 담임선생님을 너무 사랑했습니다." → "그 학생은 담임선생님을 많이(정말) 사랑했습니다."
    "재롱둥이 손자가 너무 귀엽고 예뻐요." → "재롱둥이 손자가 참말로 귀엽고 예뻐요."
    "유머감각있는 그가 너무 좋아요." → "유머감각있는 그가 정말 좋아요."

    김충수 전 조선일보 편집국 부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