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많은 사람들이 성당은 천주교인들이 미사드리러 다니는 장소(건물), 교회는 개신교도들이 예배드리러 다니는 곳(건물) 쯤으로 알고 있습니다.

  • 김충수 전 조선일보 편집국 부국장ⓒ뉴데일리
    ▲ 김충수 전 조선일보 편집국 부국장ⓒ뉴데일리

    그러나 교회(敎會)라는 용어는 건물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단체나 모임의 성격이 더 강합니다. 교회( Church )의 원어인 헬라어 ' 에클레시아( eklesia )'는 '특별히 부름 받은 무리'라는 뜻입니다. 그러니까 가톨릭 신자들의 신앙모임도 교회이고, 개신교인들의 신앙모임도 교회이며, 심지어 이단들의 신앙모임도 교회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구약성서에서 이집트로 부터 광야로 탈출한 이스라엘 백성 집단도 교회라고 할 수 있으며. 노아의 방주에 탔던 가족 무리 역시 교회라고 말할 수 있는 것입니다.
    '성당'이라는 이라는 용어는 가톨릭 교인들이 모인 교회에서 미사를 드리기도하고 각종 성례(聖禮)를 치르는 장소(건물)을 말합니다. 여기서 굳이 가톨릭의 성당에 해당하는 개신교인들이 모인 교회의 예배장소(건물)에 해당하는 단어를 꼽으라면 '교회당'이나 '예배당' '교회건물' '교당'로 표현하는 것이 정확하겠습니다. 일부 개신교단에서는 개신교라 할지라도 교회건물을 단지 예배드리는 장소 혹은 성도들이 모이는 장소 정도로만 이해하는 곳도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가톨릭에서처럼 그곳을 성스러운 장소라하여  '성전'으로 칭하는 교단도 있지만, 성전이란 표현은 무리가 있어보입니다. 성전은 예루살렘 시온산에만 세워질 수 있는 것으로 알고있으며, 지금은 파손된지 2000년이나 지났지만 원상복구가 안되고 있으니까요. 사도 바오로께서 "너희 몸이 살아계신 성령님의 성전"이라고 성경을 통해 말씀하셨듯이 현 교회에서의 '성전'은 실제 건물이 아닌 교회(건물이 아닌) 혹은 성도 자신이라고 볼 수 있으니까요.
    가톨릭의 미사 장소는 '성당', 개신교의 예배 장소는 '교회당', '예배당'으로 칭함이 적합하다는 생각입니다.

    김충수 전 조선일보 편집국 부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