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 開幕되는 북한노동당 대표자회에서 김정일의 아들 김정은이 후계자로 등장할 것인가를 놓고 전문가들 사이에 엇갈린 견해가 나오고 있다. 필자가 오늘 두 사람의 탈북자에게 의견을 물었다. 한 사람은 일관되게 "김정은 후계자說은 남측의 소설이다"고 주장해온 고위급 탈북자였다. 그는 "김정은이 나타나지 않을 가능성은 200%이다"고 했다. 그는 김정일의 최근 訪北 때도 "김정은을 데리고 가지 않았다"고 단정하였던 이다. 현재로선 김정은이 중국 주석 胡錦濤(호금도)를 만나지 않은 것은 확실하다. 북한노동당의 對南공작 부서에서 근무하였던 다른 탈북자 J씨도 "김정은이 후계자로 등장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고 말하였다.
     
     두 사람은 '이번 黨대표자회는 有名無實하였던 노동당 정치국을 재건하는 일이 主된 목표이다"고 했다. 노동당의 최고 지도기관인 政治局을 재건, 김정일 有故時에 대비하려는데 김정은을 내세우는 것은 김정일의 권위를 지켜가는 데도 방해만 될 것이라고 한다.
     
     반면 유명한 對北전문가 L씨는 "黨대회에 김정은이 후계자로서 나타날 것이다. 김정일의 처지가 어렵기에 서둘러 후계체제를 굳히려 할 것이다. 김정일이 김정은을 만주로 데리고 간 것은 확실하다고 본다"고 자신하였다.
     
     4~7일로 예정된 대회에서 김정은이 나타나느냐 않느냐는 북한정권의 미래를 점치는 데 매우 중요한 觀点을 제시하게 될 것이다. 김정은이 이번에도 나타나지 않으면 지난 2년간 한국 정부와 국내외의 言論이 쏟아냈던 '김정은 후계자 확정說'은 誤判과 誤報가 된다. 이 경우 북한정권은 김정일 有故時 이번에 새로 구성되는 政治局 중심의 집단 지도체제로 移行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만약 김정은이 후계자로 나타난다면 북한정권은 새로운 시대를 맞게 된다. 이 경우애도 김정은이 김정일 死後 실제로 政權을 잡는 데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다.  
     오늘 저녁 식사 자리에서 네 사람이 '김정은 출현 與否'를 놓고 2 對 2로 내기를 걸었다.

    <조갑제닷컴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