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마무리되고 있는 멕시코만(灣)의 BP유전 폭발 사건이 사실은 북한 특공대의 공격에 의한 것이라는 음모론이 최근에는 ‘제17저격여단’ 등 보다 구체적인 명칭까지 제시해가며 해외 인터넷에 나돌고 있다.

    이 같은 음모론이 수면 위로 불거진 것은 지난 5월1일 인터넷신문 의 보도가 나오면서부터. 는 러시아 크렘린과 북해함대 소식통을 인용, 멕시코만 BP의 심해유전 사고는 사실 사고가 아니라, 쿠바를 방문한 북한군 제17저격여단 자살특공대의 공격에 의한 것이며, 이때 상어급 잠수정이 사용되었다고 전했다.

    북한군이 왜 BP의 정유시설을 공격했는가 하는 질문에 대해서는 우선 현대중공업이 만든 세계 최대의 심해유전개발선 중 하나가 사고로 폭발하면 향후 같은 종류의 선박 주문이 줄어들게 될 것이고, 그러면 한국 경제에도 수십억 달러의 손해를 줄 수 있다는 점, 미국 본토 해안과 사고 유전과의 거리가 80km에 불과해 미국에 심각한 타격을 입힐 수 있다는 점, NPT와 관련된 UN회의가 5월 3일 뉴욕에서 열릴 예정이었는데 이때 미국을 위협하기 위한 것 등을 모두 노린 것이라고 전했다.

    ‘그렇다면 왜 미국은 북한에 대해 즉각 보복을 하지 않았는가’하는 물음에 대해서는 현재 미국 정부가 선택할 수 있는 방안은 대북 선제공격인데 그럴 경우 남한과 미국 등이 입게 될 손해가 최소 5000억 달러에서 최대 1조 달러에 이를 수 있는데다 수많은 인명피해를 감수해야 하고, 자칫하면 전술 핵무기까지 동원해야 한다는 부담 때문이었다고 주장한다. 이 때문에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 언론들을 통제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주장의 근거로 지난 4월 18일 북한 화물선 ‘대홍단’호가 하바나 항에 입항해 제17저격여단 자살특공대 장병들을 내려준 것, 사고 유전과 미 본토와의 거리, 상어급 잠수정의 작전 반경이 320km 가량이라는 점, 사고 이후 오바마 대통령이 군 기동타격대에 멕시코만 인근의 석유관련 시설 보호를 명령한 점 등을 들고 있다.

    이런 보도에 독자들의 반응은 두 가지다. ‘Joe Haethen’ 등 미국인이라는 네티즌은 ‘광범위한 사실을 모은 뒤 거기에 기초해 기사를 작성하라, 말도 안 된다’ ‘정부가 사실을 은폐했다고? 그래도 우리는 우리(미국)정부를 믿어야 한다’는 반응을 보인 반면, 다른 네티즌들은 이들을 조롱하는 분위기였다.

    한편 이와 유사한 주장이 최근 다국적 석유기업에 근무하는 일부 외국인들 입에서도 흘러나오고 있다. 이들은 올해 초 북한 정부관계자들이 쿠바를 방문한 뒤 4월에 '대홍단'호가 쿠바를 방문한 것, 쿠바 지도자였던 카스트로가 천안함 사태를 '한미의 자작극'이라고 한 발언과 북한-쿠바-베네주엘라-이란이라는 반미 동맹의 관계, 이번에 폭발한 시설을 만든 곳이 현대중공업이라는 사실 등을 근거로 내세우며 유전 사고가 북한의 소행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다.

    이처럼 다국적 석유기업 직원들조차 멕시코만 유전 폭발 사고가 북한의 소행이라고 믿고 있는데다 미국 정부가 지금까지도 유전 사고의 원인을 제대로 밝히지 못해 음모론은 한동안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의 의 관련 보도는 아래의 링크에서 볼 수 있다. http://www.eutimes.net/2010/05/us-orders-blackout-over-north-korean-torpedoing-of-gulf-of-mexico-oil-ri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