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한 달 사이 삼성의 ‘갤럭시S’가 50만 대 이상 판매되었다. 이에 삼성전자와 이동통신사들은 국산 휴대전화가 국내 시장을 주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한편 새 아이폰을 고대하는 이들은 지난 29일 대행업체를 통해 전파인증을 신청한 ‘아이폰4’의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 산하 전파연구소에서 실시하는 전파인증은 길어야 1주일 안팎의 시간이 소요된다. 따라서 애플社의 발표대로 8월 27일이면 국내에서도 아이폰4를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일선의 유통업체들은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한다. 전파인증을 거쳐도 제품 통관에다 일선 판매망까지 유통되는 기간을 고려하면 빨라도 9월은 돼야 예약자들에게 제품을 인도할 수 있다는 것.

    용산 휴대전화 상가에서 아이폰4를 예약판매하고 있는 한 판매업자는 “현재 상황에서는 9월 중에나 매장에 풀릴 것이라는 소식만 들었다”며 “더 이상은 우리도 소식을 듣지 못했다. 혹시 아느냐”고 답답해했다. 또 다른 판매업자도 “현재 업계에서 들리는 소문으로는 전파인증을 통과한다고 해도 예약물량이 워낙 많은데다 물류과정이 있어 빨라도 9월 초, 늦으면 9월 중순은 돼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다른 문제도 있다. 바로 아이폰4의 수신불량 문제다. 애플 CEO인 스티브 잡스는 이 문제가 불거지자 “수신불량은 극히 일부 아이폰의 문제다. 무상으로 범퍼(고무 케이스)를 제공하면 될 것”이라고 말해 비난을 받기도 했다. 이후 애플 측은 이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했지만 해외에서 구매한 개인들 사이에서는 수신불량 문제로 인한 불만이 점차 커지고 있다.

    이런 아이폰4 소식에 갤럭시 S는 한 숨 돌린 분위기다. 그동안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을 외면했던 소비자들 또한 조금씩 갤럭시 S로 몰리고 있다고 한다. 성능은 물론 디자인도 예전 모델보다 개선돼 아이폰과 비교해도 무난하기 때문이라고. 실제 판매업자들은 갤럭시 S를 ‘무난하다’며 스마트폰을 처음 사용하는 고객들에게 권한다고 했다.

    이들은 “주변에서는 지금까지 50만 대 판매된 건 삼성전자의 ‘밀어내기 전략’ 덕분이라고 이야기하는데, 그래도 갤럭시S를 찾는 소비자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어플리케이션도 그렇고 UI 또한 사용하는데 큰 불편 없고 무난한 편이라 조금씩 판매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소비자들의 반응과 애플사의 태도는  그동안 아이폰의 기세에 눌려 시장을 잃어버리는 듯 하던 삼성전자에게 숨돌릴 여유를 줄 것으로 보인다.